고(故) 조양호 한진(002320)그룹 선대 회장의 호를 딴 ‘일우배 전국탁구대회’가 14~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렸다. 이 대회는 2019년 작고한 조 선대 회장에 대한 추모 사업의 일환이다. 조 선대 회장의 한국 탁구계에 대한 헌신을 기리고 고인을 추모하는 뜻에서 지난해 처음 시작해 올해로 2회를 맞았다.
15일 오전 열린 대회 개회식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마케팅총괄 사장,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대한탁구협회가 주최·주관하고 대한항공(003490)이 후원하는 이번 일우배 전국탁구대회에는 13세 이하 유소년 탁구 꿈나무와 전국 탁구 동호인 등 700여 명의 탁구인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조 선대 회장은 2008년 7월 대한탁구협회 회장 취임 이후 2019년 작고하기 전까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국 탁구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특히 취임 당시 내홍을 겪던 탁구협회를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시켰다. 취임 이후 선수 육성 지원, 심판 및 지도자 양성 등 제도 개선으로 한국 탁구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2009년부터는 아시아탁구연맹 부회장을 맡아 국제 무대에서 한국 탁구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고 2024년 2월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 탁구선수권대회 유치 과정에서도 큰 역할을 맡았다.
장래가 유망한 체육인들이 향후 스포츠 관련 국제기구에 진출해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한 노력을 하기 위해서도 교육이 필요하다며 직간접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탁구 선수들의 은퇴 이후 삶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대한탁구협회장 재임 당시 협회 차원에서 국내외 대회의 메달리스트와 국가대표 선수들이 은퇴 이후에도 탁구를 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향후 진로를 배려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대한항공과 대한탁구협회는 일우배 전국탁구대회를 고인의 뜻에 따라 탁구인들의 화합에 기여하면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탁구 축제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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