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올 들어 중·저신용자(KCB 기준 하위 50%) 대상 신용대출 공급을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가 올해 1~4월 취급한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액은 약 2조 7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4월 공급액 2조 5085억 원보다 약 4400억 원(17.5%) 줄었다.
케이뱅크·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올해 1~4월 케이뱅크는 3500억 원, 토스뱅크는 6300억 원의 중·저신용 대출을 취급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케이뱅크는 44.4%, 토스뱅크는 37.6% 줄어든 것이다. 특히 케이뱅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7개월간 신용점수 650점 이하 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1~4월 중·저신용자 대출을 총 1조 900억 원 취급하며 전년 동기간 대비 25.5% 늘렸다.
당초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약속하고 출범한 인터넷은행 3곳 중 2곳이 올 들어 대출 문턱을 높인 건 연체율·고정이하여신(NPL)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금리·고물가 속 중·저신용자들부터 상환 능력이 악화되면서 인터넷은행들의 연체율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말 케이뱅크의 연체율은 0.82%로 전년 동기 대비 0.34%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전체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42.1%에 달하는 토스뱅크의 1분기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보다 0.6%포인트나 급증한 1.32%였다. 1분기 두 은행의 NPL비율 역시 케이뱅크는 0.3%포인트, 토스뱅크는 0.51%포인트씩 뛴 0.94%, 1.04%로 집계됐다.
각 은행의 연체율이 1% 안팎으로 뛰며 관리에 나서자 일각에서는 인터넷은행들이 올해 말까지 금융 당국에 약속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각 인터넷은행들이 제시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는 △카카오뱅크 30% △케이뱅크 32% △토스뱅크 44%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각 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 25.7% △케이뱅크 23.9% △토스뱅크 42.1%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고신용자 대상의 신용대출 취급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며 “우량 대출은 아파트담보·전세대출 등을 통해 확대하고 신용대출 부문에서는 상생 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의 일일 취급 한도를 설정하고 한도 소진 시 다음날 오전 6시부터 판매를 재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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