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이 전달보다 6조 6000억 원 넘게 늘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리 급등세가 올해 2분기부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음에도 이달 들어 하루 5000억 원 이상이 은행으로 유입되고 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9일 기준 정기 예적금 잔액은 683조 4756억 원으로 7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정기예금 잔액이 전달의 642조 9956억 원보다 5조 9602억 원 늘었고 정기적금 잔액은 33조 8767억 원에서 34조 5198억 원으로 6431억 원 증가했다.
올 들어 4월까지 감소세를 보였던 정기 예적금 잔액은 5월부터 늘기 시작했다. 실제로 4월까지 16조 3500억원이 4대 은행 예적금 계좌에서 빠져나갔는데 이후 석 달 동안 23조 2610억 원이 다시 유입됐다. 특히 이달에는 하루 평균 5000억 원 이상이 은행 정기 예적금 계좌로 들어오고 있다. 이달 들어 19일까지의 영업 일수는 13일이었는데 증가액(6조 6033억 원)을 고려하면 1영업일마다 5079억 원이 정기 예적금 계좌에 유입된 셈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실 예적금 증감 여부는 은행마다 사정이 달라 꼭 집어 얘기할 수 없다”면서도 “공교롭게 신협이나 새마을금고·저축은행 등 2금융권 부실 우려가 확산되기 시작한 5월부터 늘어난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지 않았나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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