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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장갑차 호주 수출 쾌거…내년 70조 캐나다 잠수함까지 [biz-플러스]

호주 신형 장갑차 사업에 한화 레드백

전통의 獨 라인메탈 제쳐

사업비 유지보수 등 총 10조 추정

내년 캐나다 잠수함 사업까지 진출 검토

레드백.




호주 신형 장갑차 사업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레드백(Redback)이 선정됐다. 장갑차 납품 외에도 유지보수, 교육훈련, 탄약 공급 등 중장기적으로 10조 원 규모 사업으로 추정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독일 경쟁사의 장갑차보다 호주 지형에 더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해 들어 호주와 유럽과의 외교 관계 등으로 수출 전망이 불리해지는 상황이었다.

한화는 지난해 폴란드 K9, 천무 수출에 이어 올해 호주 장갑차 사업까지 따냈고 내년에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도 진출을 검토하며 육해공 종합 방산 기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7일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 랜드400 3단계 사업에서 독일 라인메탈디펜스의 ‘링스(Lynx)’를 따돌리고 최종 129대 규모의 보병전투차량(IFV) 제작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당초 지난해 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일정이 계속 밀린 탓에 해를 넘겨 이달 말께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었다. 다만 2018년 입찰 당시에는 장갑차 450대로 예산 규모만 최대 20조 원에 달했지만 호주 군 예산이 축소되면서 최종 129대, 예산 10조 원으로 줄어들었다. 호주 국방부의 랜드400 프로젝트는 호주의 노후 차륜형 및 궤도형 장갑차를 신형 장갑차 모델로 바꾸는 사업이다. 2018년 끝난 2단계 교체 사업에서는 독일 라인메탈의 복서(Boxer) 기종이 최종 채택됐다. 이 장갑차는 차륜형 장갑차로 기존에 호주군이 운용 중이던 ‘LAV-25’ 257대를 교체하는 사업이었다. 호주군은 당시 총 211대를 독일로부터 도입했다.

이번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입찰을 따낸 3단계 사업은 구형 궤도형 장갑차인 M113AS4 기종 340대를 교체하는 신형 궤도형 장갑차 도입 프로젝트다.

여기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에서 서식하는 독거미 일종인 ‘레드백’의 이름을 따 호주 맞춤형 장갑차를 개발했다. 42톤 중량으로 크기는 7.7m, 너비와 높이는 각각 3.64m, 3.72m다. 최대 시속은 65㎞이고 항속 거리는 520㎞다. 특히 K9 자주포에 탑재되는 파워팩이 장착됐으며 30㎜ 기관포가 주 무장이다.

유력한 후보였던 독일의 라인메탈의 링스 장갑차도 레드백과 유사하다. 링스는 44톤 무게에 최대 시속은 70㎞다.

당초 성능에서는 레드백이 유리한 위치에 서며 입찰을 따낼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올 초만 해도 입찰 결과와 상관 없이 호주 육군으로부터 (독일 링스 대비) 최근 더 우수하다는 피드백을 받았다”고 했다.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역시 지난해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레드백을 호주에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방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방산은 국가 간 사업으로 우선 외교와 군사 동맹이 가장 중요하게 작동되는 산업”이라며 “호주의 경우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독일 등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독일 장갑차를 구매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였다”고 평가했다. 한화 관계자는 “현재까지 호주 정부로부터 장갑차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통보받은 것은 없다”며 “호주 정부의 공식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도산안창호함.


한편 한화는 내년께 캐나다 신규 잠수함 사업에도 참여할 전망이다. 캐나다 해군 잠수함 도입 사업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캐나다순찰잠수함프로젝트(CPSP)라는 이름으로 총 12척의 잠수함을 발주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잠수함 획득 비용은 1척에 2조 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수명 주기 비용, 교육 훈련까지 더해 총 600억 달러(79조 62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군 당국은 디젤 추진 재래식 잠수함에 관심이 있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한화오션(042660)이 다소 유리한 상황이다.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을 개량한 한화오션의 3000톤급 중형잠수함은 캐나다 당국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잠수함은 리튬 배터리를 탑재해 잠항 시간을 늘리고 수직발사관도 있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도 운용 가능하다. 특히 선내에 많은 기능이 자동화돼 있어 잠수함 승조원이 부족한 캐나다 해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의 다이게이급 잠수함은 한화오션의 3000톤급 중형잠수함보다 더 크고 잠항 능력도 우수하지만 상대적으로 자동화 기술이 덜 적용돼 승조원이 더 필요하다. 일본은 아직 잠수함을 수출해본 적이 없다. 캐나다 수출에 있어 승조원 교육과 잠수함 운용 훈련 등을 지원해야 하는데 잠수함 수출 경험이 있는 한국이 다소 유리한 위치다.

이에 맞춰 캐나다 군 당국이 10월께 방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예 국산 잠수함에 승선하고 조선소 건조 시설 등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캐나다 군 당국은 국내 최신 잠수함인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에 승선해 성능을 점검한다. 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울산·거제 소재 조선소를 방문해 잠수함 제조 현장을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군 당국은 5월에도 한국과 일본 조선소를 방문한 바 있다. 당시 해군 잠수함 사령부 등을 찾아 관계자들을 만나 국산 잠수함 현황에 대한 소개를 받았다. 이 관계자들은 방한 전 일본을 찾아 미쓰비시, 가와사키중공업과 해상자위대에 들러 잠수함 운용 현황도 살폈다.

문근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함정 수출이 기술력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외교력과 조선소 간 기술 교류 등 한뜻을 모아 수출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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