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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중소형 사모펀드 수난시대

박시은 투자금융부 기자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에 오아시스 역할을 하던 곳이 출자를 중단하니 타격이 클 수밖에 없죠. 거의 다 된 딜(deal)을 포기해야 하는 운용사들이 적지 않을 겁니다.”

국내 한 신생 사모펀드 운용사 투자 담당자의 말이다. 최근 수개월 동안 입찰과 협상을 거쳐 계약을 맺은 후에도 인수 대금을 투자할 핵심 출자 기관을 확보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되면서 중소형 사모펀드들을 중심으로 여파가 퍼지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수년간 공격적인 출자로 국내 사모펀드 시장의 큰손 역할을 맡아왔다. 수익률이 검증된 대형 사모펀드에 주로 출자하는 여타 출자 기관과 달리 아직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신생 사모펀드에도 적극적으로 출자하는 과감함으로 주목받았다.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로 현재 새마을금고의 기업금융부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이미 출자를 결정했던 투자에 대해서도 대부분 진행을 중단했다.



새마을금고를 핵심 출자 기관으로 두고 거래를 진행 중이던 일부 사모펀드들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 해당 사모펀드와 협상하던 기업까지 혼란에 빠진 셈이다.

지난해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사모펀드가 참여한 거래 비중은 60% 정도다. 산업 규모가 빠르게 커지는 것과 달리 출자 기관 한 곳의 공백으로 중소형 사모펀드 업계 전반이 위축된 현실을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가장 큰 문제는 투자 수요를 감당할 출자 기관의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는 블라인드 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은 대형 펀드)가 없는 중소형 펀드에는 녹록지 않은 환경일 수밖에 없다. 2021년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개인투자자의 사모펀드 출자가 금지된 후 중소 사모펀드들의 자금 모집은 더욱 요원해졌다.

벤처와 중소기업의 활로를 연다는 점에서 중소 사모펀드의 투자는 대형 사모펀드 못지않게 그 역할이 중요하다. 최근 일부 기업들이 대체투자 전담팀을 꾸려 사모펀드 출자를 늘린다는 점은 그나마 반가운 일이다. 대형 펀드만 선호하는 국내 기관들도 신생 펀드에 대한 출자를 확대하는 등 투자처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물론 중소 사모펀드들 역시 그에 걸맞은 전문성과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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