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동주택 전기설비의 노후화와 과부하로 인한 화재·정전이 잇따르면서 서울시가 변압기 교체 지원에 나섰다.
서울시는 준공한 지 2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전기설비 안전진단과 고효율 변압기 교체를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한국전기안전공사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서울 공동주택 정전사고 출동처리 건수는 186건으로 40%(74건)가 여름철인 7~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준공 20년 이상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비율이 67.2% (125건)를 차지했다. 노후 공동주택은 전력 사용 설계용량이 가구당 1kW 수준으로 현재 전력 사용량(가구당 평균 3∼5kW)을 고려할 때 정전 사고의 위험이 크다.
서울시는 노후 공동주택 정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다음달부터 일반 변압기를 고효율 변압기로 교체하는 사업을 시행한다. 고효율 변압기로 교체하면 정전을 예방하는 동시에 에너지를 약 10% 절감할 수 있다. 시는 총 1억5000만 원을 투입해 지난 6월부터 이달 초까지 공동주택 60개 단지의 전기설비 위험 요인을 파악했다.
고효율 변압기 교체는 한국전력공사 에너지효율화사업과 연계해 서울시와 한전으로부터 중복으로 지원금을 받을 수 있으며 변압기 용량별로 정액 지원한다. 전기설비 안전진단 사업에 참여한 공동주택이 우선 지원 대상이고 이달 31일까지 신청받는다. 그 외 공동주택은 9월 11∼27일 신청할 수 있다.
김재웅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공동주택 전기설비 안전진단과 고효율 변압기 교체 지원사업으로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며 "정전을 예방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고효율 변압기 지원사업에 많이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