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이른바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진 지 약 7년 만이다. 다만 삼성의 외부 독립 감시기구인 준법감시위원회는 “전경련에서 정경유착 행위가 다시 일어난다면 즉시 탈퇴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5개 계열사(삼성전자(005930)·삼성SDI(006400)·삼성생명(032830)·삼성화재(000810)·삼성증권(016360))는 2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전경련의 후신인 한국경제인협회 복귀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전경련 산하 연구기관 한국경제연구원의 회원 승계에 동의할지를 결정하는 절차다. 이사회가 한경연 회원 명단 이관에 반대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한경협에 합류하게 된다.
이날 오전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 문제를 심의한 준감위는 2시간 반의 회의 끝에 가입·미가입 여부에 대해 명시적 권고를 하지 않고 대신 전경련 가입에 따른 우려를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이찬희 준감위원장은 서울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회의를 마치고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 “준감위의 우려를 먼저 전달하고 최종적으로 회사가 (재가입을) 결정했을 경우 어떤 조건에서 활동해야 하는지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전경련의 정경유착 의혹이 불거지자 이듬해 2월 전경련을 탈퇴했다. 22일 전경련 임시총회에서 삼성의 재합류가 확정되면 6년 6개월 만에 복귀가 이뤄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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