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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간 내릴 비가 6시간 만에 쏟아졌다…美서남부, 폭풍으로 '사막에 홍수'

미국 팜스프링스 지역에 내린 폭우로 발생한 토석류가 흘러가는 모습. X(트위터)




미국 서남부에 수십 년 만에 열대성 폭풍이 덮치면서 역대 여름철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현재 폭풍의 세력은 다소 약해진 상태지만 비구름이 내륙으로 이동하고 있어 계속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21일(현지시각) 미 국립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지난 18일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발달했던 ‘힐러리’는 전날 멕시코를 지나면서 열대성 폭풍으로 위력이 감소했다. 이어 미국으로 북상해 캘리포니아 남부를 스치는 과정에서 하루 만에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해졌다. 그러나 거센 폭우가 곳곳에 물 폭탄을 떨어뜨리면서 일부 마을은 물난리로 초토화됐다.

미국 팜스프링스 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도로가 흙탕물에 침수된 모습. X(트위터)




특히 사막으로 둘러싸인 유명 휴양지 팜스프링스에는 전날 하루 동안 3.18인치(80.7mm)의 비가 내렸다. 이는 93년 전인 1930년 8월 1일의 2.03인치(51.5mm) 기록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평균 강수량 기준으로 반 년 간 내릴 비가 불과 6시간 만에 쏟아진 상황이다.

폭풍우가 지난 팜스프링스 거리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맑은 날씨로 유명한 샌디에이고에는 1.82인치(46.2mm)의 비가 내려 역대 8월 강수량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례적인 폭우로 인한 침수와 정전 등 피해도 이어졌다. 샌디에이고 노숙자 밀집 지역에는 무릎까지 빗물이 차올라 13명이 소방대에 의해 구조됐다. 팜스프링스와 가까운 랜초 미라지에서도 종합병원 응급실이 침수돼 직원들이 몇 시간 동안이나 물을 퍼내야 했다. 팜스프링스는 주요 도로가 폐쇄됐고 응급 전화 회선이 끊기는 일도 있었다. 인명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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