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전 당시 전사한 해병대 고(故) 서정우 하사의 모친인 김오복 여사가 23일 광주광역시가 조성 중인 ‘정율성 역사공원’ 논란에 대해 강기정 광주시장에게 항의했다. 그러면서 역사공원 조성 철회를 요구했다.
김 여사는 강 시장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호국 유공자는 무관심하면서 북한·중국 공산 세력을 도운 인물을 기념한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며 “보훈 가족에게 피눈물 나게 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사업”이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김 여사는 또 “정율성이라는 분이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중국 공산당에 가입하고, 인민군행진곡을 작곡하고, 6·25전쟁 위문단을 조직해 중공군을 위로하고, 중국으로 귀화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 수백만 명이 희생되고 국토가 폐허가 된 전쟁을 부추긴 사람, 김일성에게 상장까지 받은 그런 사람을 위해 기념공원을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자신이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에 강 시장은 ‘이미 진행 중인 사업이라 중단하기 어려운 점을 이해해달라’는 취지로 답했다고 전했다.
광주시는 정율성을 한중 우호 교류를 상징하는 인물로 보고 48억원을 들여 올해 연말까지 동구 불로동 일대에 ‘정율성 역사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광주 출신인 정율성은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해 인민해방군 행진곡을 작곡했으며, 6·25전쟁 당시 중공군의 일원으로 전선 위문 활동을 한 후 중국으로 귀화한 인물이다. 2009년 중국 정부가 선정한 신중국 창건 영웅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논란의 시작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의 제기로 시작됐다. 박 장관은 전날 SNS에 글을 올리고 “정율성은 공산군 응원대장이었던 사람”이라며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앞장선 사람을 세금으로 기념하려는 광주시의 계획에 우려를 표한다”며 사업철회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강 시장은 SNS를 통해 “정율성 선생의 삶은 시대의 아픔이자, 그의 업적 덕분에 광주에는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찾아온다”고 반박했다. 박 장관은 재차 “돈이 되는 일이면 국가정체성도 필요 없나”라고 재반박하며 설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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