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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美' 담은 디올백…K아트에 빠진 글로벌 명품

샤넬, 전통공예 단체와 파트너십

프라다·디올 등 '프리즈' 연계로

한정판 제품·콘텐츠 선보이기도

다음 달 2일 서울 성수동 매장에서 열리는 전시회 ‘레이디 디올 셀러브레이션’ 포스터. /사진 제공=디올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K아트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K콘텐츠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국내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마케팅 포인트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엔데믹에 국내 명품시장 성장세가 한 풀 꺾인 만큼 고객 충성도를 높이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샤넬코리아는 24일부터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예올 북촌가에서 ‘2023 예올×샤넬 프로젝트’ 결과물을 전시한다. 장인 정신을 내세운 샤넬은 국내 전통 공예사업을 후원하기 위해 비영리단체인 재단법인 예올과 지난해 5년 간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행사 기간 샤넬은 올해의 장인과 젊은 공예인을 선정하고, 공예품 전시를 지원한다.

다음 달 5일 서울 인사동 복합문화공간 ‘코트’에서 열리는 전시회 ‘프라다 모드’ 포스터. /사진 제공=프라다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 3대 아트페어인 ‘프리즈’와 연계한 전시도 연이어 열린다. 한국에 집결한 전세계 유명 컬렉터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국내 유명 갤러리나 관련 단체와 공동 콘텐츠를 기획한 것이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는 9월 5~6일 인사동 복합문화공간 ‘코트’에서 브랜드 가치를 문화적으로 해석한 전시 ‘프라다 모드’를 연다. 미국과 파리, 중국, 일본 등에 이어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문화행사 결합한 전시로 김지운·연상호·정다희 영화감독이 참여한 콘텐츠를 소개한다.



루이비통이 지난해 한국인 아티스트 최초로 단색화 거장 박서보 화백과 함께 디자인한 가방 '아티카퓌신'. /사진 제공=루이비통


프랑스의 디올도 같은 달 2일부터 성수동 매장에서 ‘레이디 디올 셀러브레이션’ 전시회를 연다. 박선기·최정화·지지수 등 24명의 작가들이 디올의 대표 핸드백인 ‘레이디 디올’을 재해석한 작품이 관람객과 만날 예정이다. 이밖에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 7일 서울 도산 스토어를 새 단장하고 한 달 간 의류부터 액세서리까지 한정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앞서 루이비통은 지난해 단색화 거장 박서보 화백과 함께 디자인한 가방을 내놓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6월 국내 백화점에서 해외유명브랜드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0.9%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6월 매출 신장률인 19.7%보다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고물가에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진 데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업계는 해석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명품 산업의 화두는 판매량이 아닌 1인당 구매 단가를 높이는 것”이라며 “그만큼 충성 고객을 모으려는 차별화된 마케팅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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