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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뒤 시장 규모 544조"…데이터 급증에 '필수 인프라' 부상

[AI發 데이터센터 경쟁]

◆ ICT기업 새 먹거리로

자체 서비스·임대까지 수요 풍부

한번 고객 유치하면 안정적 수익

네이버 11월 亞최대 '각 세종' 개소

카카오, 내달 안산에 첫 자체센터

삼성SDS 등 SI업체도 공격 증설





네이버는 2013년 6월 강원도 춘천시 동면 구봉산 자락에 자체 데이터센터인 ‘각(閣) 춘천’을 개소했다. 약 10만 대(12만 유닛)의 서버를 갖춘 ‘각 춘천’은 10년간 무사고·무재해로 운영되며 네이버의 각종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제공되는 데 원동력이 됐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4일 열린 ‘팀 네이버 컨퍼런스 단(DAN) 23’에서 대규모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며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인프라가 필요하다”면서 “네이버는 경쟁력 있는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일찍부터 준비를 시작했다”고 강조한 배경이다.

네이버의 사례처럼 데이터센터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 안정적 사업 운영을 위한 필수 인프라다. 여기에 디지털 전환을 꾀하는 일반 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데이터센터가 ICT 기업들의 신규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ICT 기업들은 자체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뿐 아니라 고객사들의 사업을 위한 임대용으로 데이터센터를 확충하고 있다. 챗GPT 등 생성형 AI 열풍이 불면서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클라우드 전환이 늘어나면서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시장의 매출은 올해 3420억 달러(약 454조 원)에서 2027년 4100억 달러(약 544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올 11월 아시아 최대 규모인 60만 유닛 이상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각 세종’을 개소한다. ‘각 춘천’보다 6배 이상 큰 규모의 ‘각 세종’은 네이버 AI·클라우드 기술력의 허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먹통’ 사태를 빚은 카카오(035720)는 다음 달 경기도 안산시에 서버 12만 대를 수용할 수 있는 첫 자체 데이터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서비스 장애를 막고 안정성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통신 3사도 기존 통신 인프라를 앞세운 데이터센터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 2분기 경기도 성남시에 ‘분당2센터’를 개소하며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에서 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연 매출 성장률(33.2%)을 기록했다. 계열사인 SK브로드밴드는 서울 가산동과 서초동, 경기도 일산과 분당(2곳)에 이어 지난달 착공한 양주까지 수도권 위주로 데이터센터를 늘리고 있다.

KT(030200) 역시 계열사 KT클라우드가 올 5월 6000억 원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데이터센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그룹 차원에서 2분기 말 기준 업계 최다인 20곳을 운영 중이며 최근 KT클라우드는 협력사 리벨리온의 AI 반도체를 자사 데이터센터에 적용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이는 등 사업의 질적 성장에도 힘주고 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KT가 소유한 부동산이 가장 많고 이를 데이터센터 부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 확장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새로운 데이터센터 설립 방안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사측이 보고한 수도권 중심의 부지 후보군을 토대로 신설 여부 등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AI 서비스 수요에 맞춰 경쟁사들이 앞다퉈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데이터센터 추가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전국 13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며 다음 달 안양 평촌2센터를 추가로 완공한다.

시스템통합(SI) 업체 역시 공격적으로 데이터센터를 확충하고 있다. 삼성SDS는 2500억여 원을 들여 올 1월 동탄데이터센터를 개소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국내 최초 고성능컴퓨팅(HPC) 전용 데이터센터”라며 “AI·빅데이터 확산에 따라 급증하는 HPC 수요를 흡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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