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 태풍 ‘사올라’와 10호 태풍 ‘담레이’에 이어 11호 태풍 ‘하이쿠이’가 28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9~10호 태풍은 각각 중국과 일본으로 향하면서 한반도에 큰 영향이 없겠지만, 11호 태풍의 경로는 현재까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괌 북북서쪽 약 460㎞ 해상에 있는 19호 열대저압부는 28일에 11호 태풍 하이쿠이(HAIKUI)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쿠이는 중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말미잘을 뜻한다. 하이쿠이는 이후 북서진하면서 다음 달 1일에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640㎞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4~25일에는 9호와 10호 태풍이 연이어 발생했다. 두 태풍은 서로를 밀어내면서 각각 중국과 일본으로 향할 것으로 보여 국내에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강도가 ‘매우 강’ 수준까지 발달한 9호 태풍 사올라는 타이완 남쪽 지역을 관통한 뒤 다음 달 1일에 중국 남부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10호 태풍 담레이는 일본 도쿄 동쪽 해상을 지나 29일에 온대저기압으로 변질할 전망이다.
11호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이는 열대저압부는 전 세계 수치 모델마다 다른 진로를 예측하는 등 아직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남쪽 저위도 열대 해상에서 9~10호 태풍과 (태풍으로 발달할 수 있는) 저기압 소용돌이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19호 열대저압부는 아직 태풍으로도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변동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내일(28일)과 모레(29일)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가끔 비가 오겠고, 특히 모레 수도권과 강원 영서·남해안·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하고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29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 등 수도권이 30~80㎜고 경기 북부에는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30일 이후에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정체전선이 형성되면서 가을장마 형태의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박 예보분석관은 “남쪽에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북쪽에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저기압이 발달하거나 정체전선까지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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