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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애국가 가사 ‘일본해와 백두산이’로 바꾸라 요구할까 걱정”

“피해 받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왜 목소리 못 내나”

“분열 시도해도 단합해야 이겨…포기하지 말아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이 30일 오후 전남 목포역 광장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윤석열 정부가 최근 미국 정부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현한 것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에 대해 “(일본에서) ‘동해물과 백두산이’가 아니고 ‘일본해와 백두산이’로 바꾸라고 요구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전남 목포역 광장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집회’에서 “국민 여러분 옆에서가 아니라 국민 여러분 앞에서 가장 선두에서 모든 것을 바쳐 싸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하필 일본 자치단체가 독도를 일본 땅이라 우기며 ‘다케시마의 날’로 정한 그날 한일군사훈련을 하는 게 대체 무엇이냐”면서 “(여기에) 8월 29일 경술국치의 날, 다시 제주도 남방에서 한미일 군사합동훈련을 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대응에 대해선 “일본이 돈 몇 푼 아까워 핵 폐수를 세계인의 우물에 갖다버리는 것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그렇게 한다고 쳐도 일본의 패악질로 피해를 받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왜 국민을 위해 목소리를 제기하지 못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영토를 수호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야 하지 않느냐”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면 당연히 ‘일본은 인류를 위협에 빠뜨리는 핵 폐수 해양투기를 중단하라’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오염수 우려를 ‘1+1=100이라고 하는 사람들’로 표현한 것에도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국민을 분열시켜 싸우게 하고 그 분열 속에서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게 아니다”며 “국민을 통합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국민과 싸우겠다고 선전포고하는 대통령을 보신 적 있느냐”면서 “아무리 폭압적이고 독재적인 지도자도 그래도 국민은 존중하는 척 했다. 대통령이 국민에게 선전포고한다면 이제 국민들이 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선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민주당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알고 있지만, 저들이 극렬하게 우리를 공격하고 분열시키려 할 때 우리가 대오를 유지하고 단합해야 이길 수 있다”며 “가장 중요한 건 내년 총선 승리다. (민주당이) 실망스러울지라도 포기하지 말고 힘을 합쳐 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에 앞서 전남도당에서 진행한 현장 최고위에서도 “(윤 대통령이) 1+1을 100이라 하는 사람과 싸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오염수에 우려를 표하는 국민의 정당한 목소리를 셈도 잘 못하는 미개한 사람 취급하면서 결국 국민들 향해 싸우겠다고 선포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대리해야 할 대통령이 마치 왕이 된 것처럼 국민 폭력적으로 억압하고 있다. 심지어 국민들에게 선전포고를 했다”며 “이제 우리 국민들이 정권심판을 위해서 국민항쟁을 선포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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