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우유 값이 오르자 편의점 자체 브랜드(PB) 우유의 판매량이 뛰고 있다. 제조업체와 달리 편의점이 가격 인상을 자제하자 소비자들의 수요가 몰렸다.
1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10월 들어 9일까지 CU의 PB우유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48.8%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출이 1.9% 신장한 제조업체 브랜드(NB) 우유와 비교하면 구매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CU가 판매중인 PB우유 두 품목이 전체 흰우유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달 4.6%에서 이달 8.2%까지 올랐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이번 달 PB제품인 '세븐셀렉트 굿민 흰우유(900㎖)' 매출이 40% 증가했다. 특히 대용량 흰우유 수요가 높은 주택가에서는 60%까지 늘었다.
지속되는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탓에 PB우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CU에 따르면 현재 편의점 PB우유의 소비자가는 동일 용량의 NB상품 대비 최대 22~29% 저렴하다. 지난 1일부로 원유 가격이 리터당 88원으로 8.8% 인상되자 주요 제조사들은 10월부터 제품 가격을 4~9%가량 일제히 올린 바 있다.
이런 ‘밀크플레이션’에 따라 가공유 제품군에서도 같은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10월 들어 CU에서 PB가공유의 전월 대비 매출 상승률은 9.6%을 기록해 NB가공유의 0.8% 대비 높았다.
유진영 BGF리테일(282330) 음용식품팀 MD는 “이달 NB우유 가격이 전방위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지며 가격 변동이 없는 PB우유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소비자들의 이러한 선호도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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