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블록체인 허브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본격 시동을 걸었다. 탈중앙화 신원증명(DID)과 디지털 월렛 등 시민이 블록체인 기술을 경험하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고 스타트업 창업부터 성장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손해영 인천광역시 데이터산업과장은 30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2023 글로벌 블록체인 인천 컨퍼런스(GBIC)’에서 블록체인 허브 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손 과장은 “블록체인은 도시 발전의 원동력”이라며 “두바이와 싱가포르, 에스토니아에선 블록체인 기술이 부동산, 금융, 물류,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고 밝혔다. 이날 축사를 진행한 박덕수 인천광역시 행정부시장은 “일본과 홍콩 등 여러 국가의 블록체인 도시 정책과 성공 사례를 분석했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중심지로 각광받는 해외 국가들의 사례를 분석·적용해 인천을 블록체인 허브 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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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시민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시민체감형’ 인프라 구축에 집중할 방침이다. 탈중앙화 신원증명(DID) 기술을 적용한 시민증이 대표적이다. DID 시민증으로 인천시가 내놓은 관광 상품인 ‘인천 패스’를 포함해 체육시설이나 도서관, 문화시설을 출입·이용할 수 있다. 시민이 환경 보호 활동을 하면 대체불가토큰(NFT) 등 보상을 지급하는 에코 플랫폼과 아파트 건축 자재·이력 등을 기록한 안전인증 플랫폼도 선보인다. 또 지식재산 플랫폼에 기업의 핵심 기술을 기록해 특허 분쟁을 최소화하고 물류 플랫폼에서 인천시의 공항·항만의 물류 운반 기록을 관리한다. 박 부시장은 “디지털 월렛을 구축해 간편한 본인 인증으로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 지원책도 내놓는다. 손 과장은 “스타트업의 창업부터 성장, 글로벌 진출까지 단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블록체인 산업 진흥을 위한 제도와 거버넌스 환경을 구축, 규제 샌드박스도 적극 운영하겠다"고 전했다. 블록체인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대학과 협업을 늘리고 연구개발(R&D) 투자도 확대한다.
인천시는 블록체인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주요 도시들과 협력할 예정이다. 손 과장은 “전 세계 블록체인 도시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컨퍼런스를 통해 기술 교류를 확대하겠다”며 “시민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로 도시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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