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이 다음 달 양국 외교·상무장관이 참석하는 ‘경제판 2+2 회의’를 여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이날 요미우리는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 정부가 다음 달 14~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에 맞춰 이같은 회의를 개최하는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측에서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이, 일본 측에서는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과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이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은 지난해 7월 워싱턴DC에서 첫 경제판 2+2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중국을 견제해 첨단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와 에너지 안전보장에 관한 논의를 미국와 일본이 주도한다는 방침을 확인하고 특정 핵심 광물 등과 관련해 특정국에 의존하지 않는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방안도 구체화한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을 고려해 안정적인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 확대 문제 등도 다룰 것으로 분석된다.
부당한 무역 제한으로 상대국을 압박하는 ‘경제적 위압’에 대한 대응과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해서도 협의한다. 주요 7개국(G7) 경제 장관들은 전날 성명을 내고 “불필요하게 무역을 제한하는 어떤 조치도 즉시 철폐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식품 수입 규제는 과학과 국제 규칙에 따라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요미우리는 “APEC 정상회의 기간 미중 정상회의 개최를 추진하는 바이든 행정부로서는 중국과의 긴장 관계를 적절히 관리하면서도 패권 갈등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미일 간 협력을 중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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