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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성장 동력 발굴 810억 CVC 펀드 조성[시그널]

2019년 1호 펀드 이후 4년 만

그룹 미래 먹거리 발굴 목적

배터리·식량 등 7대 핵심사업 베팅

자율주행·AI 신기술 분야도 주목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포스코센터 전경.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가 산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포스코기술투자를 통해 810억 원 규모 CVC 펀드 조성에 나선다. 이 펀드는 철강과 에너지, 식량 등 포스코의 7대 핵심 사업 투자를 목적으로 하며 포스코그룹 계열사들과 사업 시너지 창출과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기술투자는 약정액 810억 원 규모 ‘포스코 GEM 2호 펀드(가칭)’ 조성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홀딩스가 800억 원을 출자하고, 포스코기술투자에서도 10억 원을 보탤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이 출자금 전액을 댄 만큼 약정액 대부분을 그룹 계열사들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베팅할 계획이다.

현재 포스코와 포스코기술투자는 펀드 최종 결성을 위한 규약 설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1월 결성총회를 개최하고 투자처 발굴에 나서는 것이 목표다. 펀드 운용을 지휘할 대표펀드매니저는 안구영 포스코기술투자 전략투자실장(전무)가 맡을 예정이며, 전략투자실 인력들이 핵심운용인력으로 참여한다.



주요 투자처는 그룹에서 설정한 △철강 △배터리 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을 그룹의 7대 핵심 사업 분야다. 해당 분야 유망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발굴해 그룹 계열사들과 직접적인 시너지 창출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로봇 솔루션 등 미래 신성장 기술 분야 유망 기업도 적극적으로 발굴해 국내 산업 생태계 발전에도 일조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기술투자가 그룹 CVC 펀드를 결성한 것은 2019년에 이어 약 4년 만이다. 당시 약정액 506억 원의 ‘포스코 GEM 1호 펀드’를 조성했으며, 현재 약정액 대부분이 소진됐다. 2호 펀드 약정액이 810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포스코기술투자가 결성한 CVC 펀드 중 가장 규모가 크다.

2호 펀드 규모를 1호 펀드보다 키울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의 포스코기술투자의 투자 성과 덕분이다. 1호 펀드로 투자한 대표적인 투자자산으로는 반도체 소재기업 티이엠씨(TEMC)가 있다. 티이엠씨는 포스코기술투자로부터 2020년 투자를 유치했으며, 지난 1월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포스코는 티이엠씨와 협력해 대형 공기분리장치를 활용한 네온 생산 설비를 공동 개발하기도 했다. 포스코기술투자 관계자는 "2호 펀드 결성을 완료한 후 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창출을 목적으로 유망 기업들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운용 전략은 협의 중이며,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2004년 설립된 포스코기술투자는 포스코홀딩스가 지분 95%를 보유한 CVC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려는 목적의 CVC 펀드는 물론 외부 금융권 등 기관 자금을 바탕으로 한 일반적인 벤처펀드와 사모펀드(PEF) 운용도 병행하고 있다. 전체 운용자산 규모는 1조 원을 웃도는 수준이며, 지난해 연간 투자금액은 1100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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