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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삽 뜬 SK판 도시유전…"화학시대 르네상스 연다" [biz-플러스]

세계 첫 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 '울산ARC' 기공식

3대 화학적 재활용 방식 구축…연간 32만톤 플라스틱 재활용

생산 시작 전 이미 30% 선판매…"글로벌 브랜드 관심 커"

나경수사장 "울산 1호 시작으로 亞·유럽 시장까지 진출할 것"

15일 울산 남구에서 열린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단지 ‘울산ARC’ 기공식에서 관계자들이 시삽을 하고 있다. 왼쪽 여섯 번째부터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한덕수 국무총리,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사진제공=SK지오센트릭




SK(034730)판 도시 유전으로 불리는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 ‘울산ARC’가 첫 삽을 뜬다. 쓰레기로 버리고 태웠던 플라스틱을 새로운 자원으로 만들어 연 7억 달러의 수출탑을 세우겠다는 목표다. 최태원 SK 부회장이 언급한 ‘서든 데스’의 상황을 신사업으로 정면 돌파해 화학산업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열겠다는 포부다.

SK지오센트릭은 15일 울산광역시 남구 고사동에서 울산ARC의 기공식을 열었다. 축구장 22개에 달하는 규모로 2025년까지 총 1조 8000억 원을 투자해 2025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울산ARC는 화학적 재활용의 대표적인 세 가지 방식(고순도 PP 추출, 해중합, 열분해)을 모두 구축해 연간 32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에서 한 해 소각 또는 매립되는 폐플라스틱의 약 10% 수준이다.

태평양의 거대 '쓰레기 섬'에 떠다니는 폐기물이 약 8만t으로 추정되는데, 이 정도 분량의 폐플라스틱을 울산ARC로 보내면 3개월 만에 새로운 자원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는 셈이다.

울산ARC의 설립으로 울산 지역을 포함한 국내 전반에 경제적 파급 효과도 기대된다. SK지오센트릭은 간접 생산 유발 효과가 연 1조 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완공 시에는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연간 7억 달러의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추산했다.

이날 기공식에 참여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플라스틱은 순환경제 전환의 핵심 가운데 하나”라며 “연구개발(R&D)과 산업 육성을 지원해 플라스틱이 화학산업의 원료로 재활용되기 위한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준 SK이노베이션(096770) 부회장은 “폐플라스틱이 자원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울산은 미래 플라스틱 순환경제의 중추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수(왼쪽 두 번째) SK지오센트릭 사장이 14일 울산ARC 기공식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파트너사 사장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SK지오센트릭


울산ARC에는 현존하는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중 가장 앞선 기법 3가지가 투입된다. 플라스틱을 고온으로 가열해 인공 원유로 되돌리는 열분해 및 후처리 기술, 플라스틱을 용매에 녹여 고온에서 높은 압력을 가한 뒤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순수한 폴리프로필렌(PP)만 추출하는 고순도 PP 추출, 플라스틱을 이루는 분자 덩어리를 해체해 기초 원료물질로 되돌리는 해중합 기술이다.

이들 기술을 활용하면 비닐이나 복합재질 플라스틱, 오염된 소재, 유색 페트(PET)병 등 기존에 재활용이 어려웠던 플라스틱도 원료와 동등한 수준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또 재활용 플라스틱의 높은 품질을 담보할 뿐 아니라 재활용 가능 횟수도 제한되지 않아 플라스틱을 사실상 무한하게 재활용하는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SK지오센트릭은 설명했다.



재활용 플라스틱은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컨설팅기업 맥킨지는 2050년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규모가 6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실제 SK지오센트릭은 공장을 짓기도 전에 글로벌 포장재 기업 암코를 비롯한 고객사들로부터 생산될 물량의 30%가량을 선판매 완료했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내년에서 내후년 사이까지는 70% 선판매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장이 완벽한 상업 가동을 하는 시점의 예상 매출은 7000억 원대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2500억~3000억 원가량으로 추정했다. 나 사장은 “ARC에서 구현하는 재활용 기술은 수요 대비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장”이라며 “고부가제품으로 취급되면서 2027~2028년 사이에 가격과 마진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SK지오센트릭은 울산ARC를 시작으로 유럽과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나 사장은 “프랑스에서는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받는 등 공장 구축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파트너사들과 함께 한국에만 멈추지 않고 글로벌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공식에 맞춰 한국을 찾은 파트너사 루프의 대니얼 솔로미타 최고경영자(CEO)는 “SK지오센트릭과 프랑스 생타볼 지역에 부지 선정을 완료한 상태”라며 “2027년 시운전이 목표”라고 전했다. 잉 스테이튼 플라스틱에너지 부사장은 "울산ARC의 모델을 벤치마킹해 아시아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장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SK와 협업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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