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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다"…노부부 대피시킨 뒤 순직한 20대 소방관 사연에 '애도 물결'

윤석열 대통령, 1계급 특진(소방장)과 함께 옥조근정훈장 추서

임성철 소방교. 사진=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지역 한 창고 화재 현장에서 불을 끄던 20대 소방관이 불의의 사고로 순직했다.

1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9분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한 주택 옆 창고에서 불이 났다. 신고 후 곧바로 소방 당국은 창고 옆 주택에 있던 80대 노부부를 대피시키고 화재 진압을 실시했다. 당시 창고에는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표선119센터 소속 임성철(29) 소방관도 출동해 화재를 진압했다. 임 소방관은 이 과정에서 거센 불길에 무너져 내린 창고 외벽 콘크리트 처마에 머리를 맞고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당시 임 소방관은 화재가 발생한 창고 입구 쪽에서 불을 끄고 있었으며 안전모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콘크리트 더미가 한꺼번에 덮치면서 화를 면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임 소방관은 이날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주민을 대피하도록 한 뒤 곧바로 화재 진압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임 소방관은 제주한라대학교에서 응급구조를 전공했다. 그는 오래 전부터 소방관을 꿈꿨고 2019년 5월 경남 창원에서 첫 소방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2021년 10월 고향 제주로 돌아와 제주동부소방소 표선119센터에서 도민을 위해 힘써왔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화재 현장. 사진=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도는 임 소방교를 소방장으로 1계급 특진을 추서하고 합동분향소를 소방안전본부 1층 회의실에 설치해 전 공직자에게 근조리본을 패용하도록 하는 등 7일까지 애도 기간을 운영한다. 장례는 '제주특별자치도장(葬)'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제주시 연북로 378 부민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5일 제주종합경기장 한라체육관에서 영결식이 엄수된다.

소방 관계자는 "평소 각종 사고 현장에서 늘 남보다 앞서 활동하는 적극적인 직원이었다"며 "공무원 재해 보상법에 따라 순직 소방공무원 보상과 예우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 소방관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자 오영훈 제주지사,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유력 인사들의 명복을 비는 메시지가 전해졌다.

오 지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도민 안전을 위해 거대한 화마 앞에서도 두려움 없이 임무를 소화하고자 나섰던 고인의 소식에 마음이 미어진다"며 "하늘의 별이 되신 고인의 명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도 SNS를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하며 "꽃다운 나이, 거대한 불길 속에서도 오직 국민 안전을 위해 희생과 헌신을 다한 고인의 순직 소식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임 소방교에게 1계급 특진(소방장)과 함께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비보를 접한 뒤 고인을 애도하며 "큰 슬픔에 잠겨 있을 유가족과 동료를 잃은 소방관 여러분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소방관을 화마에 잃어 안타까운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며 "불길이 덮친 화재 현장 최일선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 고인의 헌신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현우 대통령실 재난안전팀장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을 대표해 임 소방관 빈소를 찾았다. 그는 유가족을 위로하며 윤 대통령 조전을 전하고 특진 계급장과 훈장도 영전에 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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