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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이퍼’의 사살 역대 최장거리 新기록은…3.8km서 ‘명중’, 정체는 58세 사업가[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소속 스나이퍼가 무려 3.8㎞ 떨어진 거리에서 러시아 군인을 사살하는 영상과 사용된 저격총인 ‘호라이즌 로드’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소속 스나이퍼가 무려 3.8㎞ 떨어진 거리에서 러시아 군인을 사살한 소식이 알려져 화제다. 지난 11월 18일 정확한 위치가 알려지지 않은 최전선에서 러시아군 장교 한 명을 무려 3.8㎞ 떨어진 곳에서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장면은 영상으로도 담겼는데, 흐릿하게 흔들리는 화면과 함께 한 군인이 총격을 받고 쓰러지는 모습이 담겨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최장거리 사살 세계기록을 세운 우크라이나 스나이퍼 뱌체슬라프 코발스키와의 인터뷰를 했다. 그는 오래 전 유럽사격대회에서 우승한 전력이 있다. 사업가 출신의 코발스키는 놀랍게도 올해 58세의 노장이다.

코발스키는 인터뷰에서 저격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저격 당시 감적수와 함께 2인 1조로 움직이며 표적을 찾았다. 나무를 베는 러시아 군인들을 발견했는데 계급이 낮다고 판단해 물러서려던 순간 다른 군인들이 나타났다. 이들 중 한 명이 명령을 내리는 장교라는 것을 판단하고 두 사람은 본격적인 저격 작업에 들어갔다.

우선 감적수가 레이저를 사용해 거리를 측정했다. 전문 소프트웨어와 기상데이터를 사용해 바람과 습도, 온도, 중력까지 고려해 정확한 총알의 궤적까지 분석했다. 이렇게 발사된 6.2인치의 총알은 무려 3.8㎞를 날아가 표적에 명중했다고 밝혔다.

코발스키는 “바람이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계속 수정해야 했으며 결국 표적에 총알이 명중했다”며 “이제 러시아인들은 우크라이나인들의 능력을 두려워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존의 역대급 저격거리는 3540m


보도에 따르면 역대 최장거리 사살 세계기록은 지난 2017년 캐나다 특수부대 소속 스나이퍼가 이라크에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를 저격한 거리인 3540m다. 이 정도 거리면 여의도 63빌딩에서 한강 시민공원 벤치에 앉은 사람을 맞힌 것이다. 그러나 SBU와 코발스키의 주장이 맞다면 그 기록이 260m나 길어져 ‘세계 최장거리 사살’ 기록이 된다.

이에 대한 분석과 평가는 엇갈린다. 미국 탄도학 전문가인 브래드 밀라드는 해당 영상을 분석한 결과 총알이 이동한 시간은 9초로 촬영 자체는 가능하지만 변수가 많기 때문에 실제 타깃에 명중해 사살됐을 가능성을 낮게보인다고 분석했다. 전직 미 해병대 스나이퍼 출신 교관인 스티브 월시는 “재래식 저격의 경우 수량화하기 어려운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1300m를 넘는 저격은 기술보다 운이 더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저격에 사용된 총은 우크라이나에서 자체 제작한 ‘호라이즌 로드’(Horizon‘s Lord)로, 공식적으로 알려진 유효사거리는 2.5㎞로 알려졌다.

대물저격총에 사용하는 탄환(왼쪽 끝)과 소총용 탄환 비교 모습 사진=위키미디어 캡처


잇따른 외신 보도에 따르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장성의 무덤이 되고 모습이다. 러시아는 안드레이 수호베스키 제7공수사단장 겸 제41연합군 부사령관(소장) 이후 지금까지 모두 4명의 장성이 전사했다. 수호베스키 소장의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황을 설명하는 연설에서 “장군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확인하기도 했다.

주목할 점은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그가 우크라니아 스나이퍼의 저격에 숨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스나이퍼라는 존재가 전 세계가 주목하기 시작했다. 저격수로 번역하는 스나이퍼의 어원은 스나이프(snipe)라는 도요샛과의 새에서 시작했다. 이 새는 작고 빠르며 보호색으로 찾기가 까다롭다. 그렇기에 이 새를 총으로 쏴 맞히면 명사수로 인정을 받게 됐다.



스나이퍼는 원샷 원킬(One Shot One Kill)의 명중률은 기본이다. 적진 깊숙이 들키지 않고 침투해야 하고, 목표물이 나타날 때까지 꼼짝 말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탄도에 영향을 주는 바람과 날씨 정보를 잘 분석할 줄 아는 똑똑함은 물론 무엇보다 임무를 마친 뒤 무사히 돌아오는 능력은 필수다. 스나이퍼는 수퍼맨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스나이퍼는 지휘관과 같은 고가치 목표를 타격해 적의 지휘체계를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 가능하다. 또 지휘관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명을 사살해 적 부대의 이동을 멈추게 하거나 속도를 늦춰 전투력을 무력화하는데 일조할 수 있다.

군사 전문 월간지인 ‘플래툰’의 홍희범 편집장은 “우크라이나는 2014년 크름(크림)반도 사태 이후 특수부대를 중심으로 스나이퍼를 집중적으로 양성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군은 어떨까. 우리 군은 저격 소총인 K14가 양산 중이다. 육군은 대대당 2명의 스나이퍼를 운용한다. 홍희범 편집장은 “한국은 미국의 스나이퍼 코스와 같은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스나이퍼를 훈련하는 과정을 도입해야 한다”며 “미 육군처럼 총솜씨가 뛰어난 사람에게 스나이퍼 버금가는 총기와 장비를 주는 지정사수(DS)를 분대당 1명 수준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20일 우크라이나군 모 특수부대 소속 저격수가 3.8km 거리에서 저격해 사살하는 데 사용된 저격소총 ‘지평선의 군주(Horizon’s Load)’의 모습. 텔레그램 캡쳐


3위 기록도 우크라이나 군에서 나왔다. 우크라이나 저격수가 2700m가 훌쩍 넘는 장거리에서 러시아군을 저격하는데 성공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음으로 4위 기록은 2009년 아프가니스탄 전투 당시 2475m 거리에서 탈레반 전사 2명을 저격한 영국인 크레이그 해리슨이다.

당시 외신 보도를 통해 해당 영상을 접한 일부 해외 누리꾼들은 저격 거리가 2410m나 된다는 것이 사실일 수 없다는 의심 섞인 반응을 보였다. 총이 발사된 시점과 러시아군이 쓰러지는 시점간의 시간 차이가 너무 짧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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