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의 주력 3개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417200), LS에코에너지, LS마린솔루션(060370)이 미래 신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괄목할 성적을 보이고 있다. 거래소 상장, 회사명 변경 등으로 미래 성장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면서 약진을 위한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고효율·친환경 에너지 저장장치 울트라커패시터(UC)를 제작하는 LS머트리얼즈는 1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4월 대표주관계약 체결 등 상장 절차를 본격적으로 밟기 시작한 지 8개월 여만에 거둔 성과다.
LS머트리얼즈는 LS그룹이 2003년 계열 분리한 후 친환경 사업 영역에서 처음으로 상장한 회사다. LS전선의 자회사 중에서는 2016년 LS전선아시아(229640)에 이어 두 번째 상장이기도 하다.
LS머트리얼즈는 상장 전부터 올해 ‘기업상장(IPO) 최대어’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396.8대 1로 희망 가격범위(4400~5500원) 상단보다 높은 6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는 경쟁률 1164.5대 1로 증거금 약 13조 원을 확보했다. 높은 관심 속에 첫 거래를 시작한 회사는 이날 코스닥에서 ‘따따블’(공모가 대비 주가 4배 상승)을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LS머트리얼즈는 “탄소중립 밸류체인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LS전선아시아는 이날 LS에코에너지로 사명 변경을 확정했다. 회사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사명 변경과 희토류 사업 목적 추가 등 정관 변경안을 의결했다. 새 사명은 기존 전력·통신 케이블 중심 사업을 해저 케이블과 희토류 등으로 확대해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LS에코에너지는 최근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기업 페트로베트남의 자회사인 PTSC와 해저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해저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해외에서 정제를 마친 네오디뮴 등을 국내외 종합상사와 영구자석 업체 등에 공급하는 희토류 산화물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네오디뮴은 전기차와 풍력발전기, 로봇 등에 사용되는 영구자석의 필수 원자재다.
LS에코에너지는 “신사업을 통해 제2의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고 국가의 희토류 공급망 강화 정책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올해 LS전선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LS마린솔루션은 3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면서 모회사와의 사업 시너지를 내고 있다. 국내 1위 해저시공 전문업체인 LS마린솔루션은 3분기에 매출 201억 원, 영업이익 41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배 가까이(91.7%) 올랐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올해 영업이익률은 23.8%에 달했다.
해저케이블 프로젝트 수행과 자산 효율화 등이 역대급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모회사인 LS전선과 협력해 진행 중인 ‘제주 3 연계 해저케이블 건설사업’이 실적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 업계에서는 LS마린솔루션이 올해 매출 650억 원, 영업이익 130억 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남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매출이 본격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4년에는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LS전선 관계자는 “자회사 3곳이 증권시장 상장, 사명 변경 등을 통해 신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약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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