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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키움식당, 외식 창업에 큰 힘 됐어요"

농식품부·aT, 서울 등 6개소 운영

메뉴개발 등 외식창업 청년 교육

사업장별 최대 1억4000만원 지원

지역 맛집으로 성장하며 큰 성과

aT "1~2년 사후관리 강화할 것"

청년키움식당 전주점에서 ‘늘봄’ 팀의 한 참가자가 요리를 만들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창업 초기에 죽음의 계곡 통과가 어려웠는데 인큐베이팅이 큰 힘이 됐어요.”(청년키움식당 참여자)

외식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이 증가하면서 정부의 ‘청년키움식당’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15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청년 지원 사업 ‘에이토랑’으로 시작한 이 사업 참여자는 ‘지역 맛집’ 대표로 성장하는 등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평가다. 농림축산식품부와 aT는 앞으로 참여자에 대한 홍보 강화 등 사업을 더욱 밀도 있게 지원할 계획이다.

17일 농식품부와 aT에 따르면 2017년 서울 aT점서 출발한 청년키움식당은 올해 현재 서울 신촌·홍대점과 경기 분당점, 전북 전주점, 광주점, 대구점 등 6개소로 운영되고 있다. 청년키움식당은 외식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에게 사업장 관리를 교육하고 및 운영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외식업 ‘사장님’으로서의 성과와 고충을 미리 겪어볼 수 있는 셈이다.

외식 창업을 꿈꾸는 39세 이하 청년이면 누구나 농식품부와 aT를 통해 청년키움식당 사업에 신청할 수 있다. 참가 기간은 지점마다 차이가 있지만 최소 한 달에서 최장 3개월이다. 이 기간 청년들은 창업 기획부터 메뉴 개발, 음식 조리법, 고객 서비스, 매출·원가 관리 등을 교육받는다.

돈을 주고도 얻기 힘든 창업 경험을 사실상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정부는 사업장별 최대 1억 4000만 원까지 지원해준다. 총사업비의 30% 이상은 참가팀에서 자부담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지만 매일 사야 하는 식자재비가 여기에 포함된다. 애초 식당 매출을 정산할 때 식자재비 등 원가를 뗀 수익을 청년들이 가져가는 만큼 거의 모든 것이 공짜라는 의미다. 특히 대학·지방자치단체 등이 소유하고 있는 외식 사업장을 활용할 경우 컨소시엄 형태의 참가도 가능하다.





올해 최우수 운영 기관으로 선정된 청년키움식당 전주점은 컨소시엄 형태로 사업에 참가했다. 전주역세권 도시재생주민협의체·전주대학교산학협력단·전주시가 손을 잡았다. 청년키움식당 전주점에서는 5개 팀 28명이 참여했는데 우수 운영 사례 발표 대회에서 전주점의 늘봄팀이 전체 대상(농림식품부장관상)을 차지했다. 이들은 지역에서 창업하기 전 매장 운영 경험을 하고 싶어 청년키움식당 사업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청년키움식당 전주점 사업장은 전주역 인근에 위치했는데 역세권 재정비 등으로 유동 인구가 많은 편이다. 건물 1층에 24석 규모, 10평 규모의 식당과 4.9평 규모의 주방, 3평 규모의 무인 판매점을 마련했고 아울러 2~3층에는 실습 및 이론 교육실을 활용해 청년키움식당 참가팀들의 컨설팅 교육 및 메뉴·밀키트 개발을 진행했다. 전주점은 특히 참가자들에 판매하는 메뉴를 ‘밀키트 제품’으로 제작해 팔도록 했는데 밀키트의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만큼 참가자들도 다양한 사업 방법을 알아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대상을 받은 ‘늘봄팀’은 3개월 동안 청년키움식당을 운영하면서 전주의 느낌을 담은 든든한 한 상 차림으로 전주의 10미(味) 중 미나리와 콩나물 등을 활용한 미우덮밥·늘봄국밥 등 메뉴를 구성해 선보였다. 팀장인 이슬(25) 씨는 내년 2월 전주 지역에서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청년키움사업에 참여했던 참가자들은 사업의 효과를 인정하면서 참가 자격을 더욱 완화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한 참가자는 “창업 지망생뿐 아니라 창업한 지 6개월이 되지 않은 새내기 사장에게까지 기회를 확대한다면 사실상 실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셈이라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언급했다.

aT는 이와 관련해 “내년 청년키움식당 사업에서는 6개월~1년 내 창업 계획이 있는 청년 위주로 대상자를 선정하고 교육 이후에도 1~2년의 사후 관리 기간을 설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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