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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한파에도…K바이오, 기술수출 1.6조원 늘었다

■2023 제약·바이오 결산 <하>

종근당, 노바티스와 1.7조 빅딜

역대 최고액 레고켐 등 벤처 약진

파이프라인 정리 등 체질 개선

"내년 금리인하땐 투자확대 기대"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7조 9000억 원(비공개 제외) 규모의 기술수출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26일 레고켐바이오(141080)가 ‘잭팟’을 터뜨리며 전체 규모는 1조 6000억 원 늘었다. 반면 바이오벤처들은 자금난에 연구개발(R&D)하던 파이프라인 정리 등 구조조정 속에 비상경영을 강화하며 힘겨운 한해를 보냈다. 내년 상반기 글로벌 금리 인하가 이뤄지면 제약·바이오 업계에 훈풍이 불고 기술수출 실적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국내 기업의 신약 후보물질 및 플랫폼 등 기술수출 실적은 총 20건, 7조 9000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술수출 16건, 6조 3000억 원 보다 계약 건수와 규모가 모두 늘었다. 3분기까지는 기술수출이 부진했던 지난해보다도 성과가 저조했지만 4분기에 종근당(185750)·레고켐바이오 등이 대규모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뒷심을 발휘했다.

단일 기업으로는 대웅제약(069620)이 가장 많은 4건의 기술수출 실적을 냈다. 규모는 최대 1조 3000억 원이다. 대웅제약은 1월 특발성폐섬유증 신약 후보물질 ‘베르시포로신’으로 계약금 포함 총 4128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2월에는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를 1082억 원에 수출했다. 4월에는 이탈리아 기업 비탈리바이오와 6391억 원 규모의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12월에 아랍에미리트(UAE) 제약사와 항암제 ‘DWJ108U’ 데포(서방형) 주사제 공동 개발, 기술수출 및 상품 공급을 위해 체결한 계약은 1222억 원 규모였다.

종근당은 11월 노바티스와 최대 1조 7000억 원 규모의 빅딜에 성공했다. 종근당은 계약금으로 1044억 원을 우선 수령하고 개발·허가 단계별 마일스톤과 매출에 따른 판매 로열티를 추가로 받는다. 종근당이 샤르코마리투스병 등 희귀질환 치료를 위해 개발하던 ‘CKD-510’은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혈액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바이오벤처들의 기술수출 성과도 두드러졌다. 레고켐바이오는 이달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인 얀센 바이오테크와 단일 물질 기준 역대 최대인 2조 2400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얀센은 레고켐바이오의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후보물질 ‘LCB84’의 글로벌 개발 및 상용화 권리를 확보했다.

오름테라퓨틱스도 11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최대 2340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선급금만 약 1300억 원에 달해 주목을 받았다. 바이오오케스트라는 3월 글로벌 제약사와 약 1조 1050억 원 규모의 공동연구 및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약물전달체기술(BDDS)을 활용해 다형성 교모세포종, 루이소체 치매, 제3형 척수소뇌성 실조증 등 퇴행성 뇌질환·중추신경계 희귀질환 치료제를 연구해왔다.

피노바이오는 미국 ADC 전문 바이오텍인 컨쥬게이트바이오와 총 10개 약물 타깃에 대한 AD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이달 21일 체결했다. 선급금과 단계별 마일스톤을 포함한 계약 규모는 3200억 원이고 로열티는 별도다. 지아이이노베이션(358570)은 10월에 일본 피부과 기업 마루호와 2980억 원 규모의 알레르기 치료제 ‘GI-301’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연말에 조 단위 기술수출이 이어졌지만 3분기까지 제약·바이오업계는 투자가 위축되며 혹독한 시기를 견뎌야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바이오의료 분야 VC 신규 투자는 626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787억 원보다 28.7% 줄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신규 투자 규모는 1조 원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업계는 파이프라인을 정리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제넥신, 고바이오랩, 네오이뮨텍, 지씨셀 등 다수의 바이오텍들이 후보물질 임상개발을 중단했다. 일동제약, GC녹십자는 희망퇴직을 받았다. 경동제약, 유유제약 등 영업 부서와 인력을 축소한 곳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혹한기였다”면서도 “연말에 기술수출 호재가 이어지고 내년에 금리 인하가 이뤄지면 바이오업계에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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