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선데이 머니카페] 새해부터 1兆 몰려…각양각색 파킹형 ETF, 어디 투자할까

고금리·증시불안 속 안전투자처로 인기

지난 1년 동안만 순자산 17조원 늘어

총 16개 ETF…종류 다양해 선별 필요

SOFR>MMF>CD>KOFR 순으로 금리 높아

퇴직연금계좌 100% 투자가능여부도 봐야


연초 국내 증시가 급락하자 ‘도피처’를 분주히 찾는 개미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개중 가장 주목받는 상품이 바로 파킹통장형(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인데요. 하루만 원금을 예치해도 매일 하루분의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이 상품은 증시 대기자금 보관처를 찾는 이들로부터 각광받고 있습니다. 오늘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파킹형 ETF 현황과 각 종목별 특징, 그리고 투자 시 활용하면 좋을 ‘꿀팁’들을 살펴 보겠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새해 벽두부터 1조 쏠림…신상품도 다수 대기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파킹형 ETF 16종에는 총 9999억 원이 순유입됐습니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에 5296억 원,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이 4673억 원을 끌어모으며 1조 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사실상 양분했습니다. 이외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334억 원), ‘SOL 초단기채권액티브’(249억 원) 등도 수백 억 원을 유치하며 양강 체제 속 선방했습니다.

파킹형 ETF가 ‘돌풍’을 일으킨 건 지난해부턴데요. 순자산이 지난 한 해 동안에만 연초 6조 8104억 원에서 24조 453억 원으로 17조 원 이상 늘었습니다. 지난해 전체 ETF 순자산이 79조 원에서 121조 원으로 42조 원 증가했는데 증가분 중 절반 가량이 파킹형 ETF에서 발생한 셈입니다. 상품 종류 역시 같은 기간 3종에서 16종까지 늘었습니다.

고금리 환경 속 수익률이 연 4%대까지 치솟으며 매력이 커졌다는 분석인데요. 채권금리가 지난해 말 정점을 찍고 내려온 최근 기준으로도 연 3% 중후반대, 높게는 4% 중반대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들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파킹형 ETF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등 초단기 채권의 금리를 일할 계산해 매일 복리로 반영하는 상품입니다. 파킹통장과 사실상 동일한 기능을 하는데 타행 계좌로 번거롭게 이체할 필요 없이 증권사 계좌에서 바로 매수할 수 있는 만큼 주식 대기자금을 보관하고자 하는 이들로부터 특히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예금 대신 이 상품을 찾는 수요도 있는데요. 예금과 달리 중도 환매가 자유롭다는 게 특징입니다. 5대 은행 기준 1년 정기예금 금리가 연 4% 밑으로 내려앉은 만큼 금리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올해부터 금리 인하가 예상되지만 금리형 ETF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금리가 인하된다 해도 ‘제로금리’에 가까웠던 이전보다는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조기 인하 기대감이 꺾이며 당장 언제부터 금리 인하가 개시될지도 불투명하다는 점도 인기에 힘을 보탭니다. 이에 KB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 CD금리를 기초로 하는 신상품을 상반기 중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여전히 높은 상황인 만큼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전까지는 파킹형 ETF를 활용해 고금리를 향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CD금리, KOFR, SOFR…유형별 상품 살펴보기


파킹형 ETF는 현재 총 16개가 상장돼 있는데요. 상품별 이름을 살펴보면 크게 ‘CD’, ‘KOFR’, ‘SOFR’ 키워드가 눈에 띕니다. 바로 해당 상품들이 추종하는 CD, KOFR, SOFR 금리를 뜻하는데요. 각각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우선 CD금리란 은행이 단기자금 조달 시 발행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의 수익률인데요. 양도성예금증서란 은행이 예금을 맡았다는 것을 인정하는 증서이며 누구에게나 양도가 가능합니다. 은행이 돈을 빌리고 쓴 ‘차용증’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CD 만기는 통상 91일물이며 매우 안전하다고 여겨지지만 여전히 국채보다는 위험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국채보다는 높은 수준에 금리가 형성됩니다. 18일 기준 CD 91일물 금리는 3.69%로 기준금리(3.50%)보다 19bp(1bp는 0.01%), 국고채 3년물(3.29%)보다 40bp 높습니다.



KOFR(한국무위험지표금리)는 기관들간의 환매조건부채권(RP) 실거래를 기반으로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산출한 금리인데요. 익일물 국채·통화안정채권(통안채)를 담보로 하는 만큼 이름 그대로 무위험 투자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을 제공합니다. 하루짜리이기 때문에 만기가 91일인 CD금리보다 안정적입니다. 다만 그만큼 기대수익률은 낮습니다. 가장 최신일인 18일 기준 KOFR은 3.505%로 CD91일물(3.69%)보다 20bp가량 낮습니다.

SOFR(미국무위험지표금리)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1일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기반으로 산출하는 금리입니다. KOFR의 미국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요. 18일 기준 SOFR 금리는 5.31%에 이릅니다. 미국 기준금리(5.50%)가 우리나라(3.5%)보다 높은 만큼 국내 대비 2%포인트가량 높은 수익률이 강점인데요. 다만 이 상품은 환노출 방식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하락 시 원금 손실 우려가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실제 국내 상장된 SOFR ETF 5종의 3개월 수익률은 -0.02%~-0.11%로 일제히 소폭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달러 강세가 예상되는 시점이라면 고금리에 환차익까지 누릴 수 있는 만큼 투자 매력이 높아집니다.

이외에도 특정 금리를 추종하진 않지만 만기 3개월 이내의 초단기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들이 있는데요. KB자산운용의 ‘KBSTAR 머니마켓액티브’와 ‘SOL 초단기채권액티브’가 속합니다. KBSTAR 머니마켓액티브는 만기 3개월 이내 단기채권과 기업어음(CP) 70~80%, 현금성 자산에 20~30%을 투자합니다. SOL 초단기채권액티브는 잔존만기 3개월 이내의 국내 발행 원화채(AA- 이상)에 50%, 기업어음·전자단기사채 및 콜에 각각 30%, 20%를 투자합니다. 지난해 말 기준 연간 기대수익률(YTM)은 각각 4.51%, 4.57%로 높은 편입니다. 최근 1주일 수익률 역시 0.42%, 0.44%로 0.2~0.3%대에 머물렀던 타 KOFR, CD금리 ETF보다 높았습니다.

절세 혜택도 쏠쏠…퇴직연금 100% 투자 가능한지 확인해야


파킹형 ETF를 매수할 때는 인출 시점까지 과세가 이연되는 ISA(중개형), 개인연금, 퇴직연금(DC·IRP) 계좌를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ISA(중개형) 계좌를 통해 매수할 경우 200만 원 수익까지는 비과세를 적용받을 수 있고 200만 원 초과분에도 9.9%의 세율이 부과되기 때문에 동일한 금리 수준의 예금보다 더 많은 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게 됩니다. 연금계좌를 통해 매수할 경우 △IRP 900만 원 △연금저축 600만원 △두 개 합산은 900만 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퇴직연금(DC·IRP) 투자 시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퇴직연금 계좌는 연금저축펀드와는 달리 무조건 30% 이상을 안전자산으로 채워야 하는데요. 대부분의 파킹형 ETF의 경우 위험자산으로 분류돼 70%까지만 매수가 가능합니다. 이들은 직접 실물 채권을 운용하는 게 아니라 다른 기관과 스왑 계약을 맺고 위탁하는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에 혼합자산형 펀드로 분류돼 위험자산에 속합니다.

반면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 ‘KBSTAR 머니마켓액티브’, ‘SOL 초단기채권액티브’은 실물 채권을 직접 운용하는 방식을 채택해 안전자산인 채권혼합형 펀드로 분류됩니다. 퇴직연금 계좌를 안전자산으로만 채우고 싶다면 이들 ETF가 좋은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