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현재 미국 경제에 대해 “1990년대 이후 최고의 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폭탄' 정책에 대해서는 지정학적 면에서의 손해를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1일(현지시간) 그는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현재 우리는 국내총생산(GDP) 성장과 같이 뜨거웠으면 하는 곳에서는 뜨겁고, 인플레이션과 같이 차가웠으면 하는 곳은 차가운 경제 상황"이라며 "최근의 생산성 수치는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주장하는 ‘관세 폭탄’ 정책에 대해서도 관세 인상은 미국 국내 경제에 어떠한 영향도 주지 못할 것이라면서 그보다는 미국이 세계 경제 리더로서의 역할을 포기한다는 지정학적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국제 통상 경제의 더럽고 작은 비밀은 적절한 관세율은 그다지 큰 경제 성장 효과를 불러오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정말로 큰 숫자를 얻기 위해서는 관세율이 10%보다도 한참 더 높아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관세는 기본적으로 무역이 불가능할 만큼의 수준으로 높아지지 않는 한 무역 적자를 없애주지 않는다"면서 관세를 통해 미국 기업들이 그동안 입은 손해를 보상하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도 일축했다.
올해 미국 대선 출마를 위해 공화당 후보 경선에 나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당선되면 미국에 들어오는 수입품 전체에 관세 10%를 매길 것이라면서 '관세 폭탄'을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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