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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25% 역성장…PC 불황에 외산 업체 ‘휘청’

한국서 힘 못쓰는 글로벌 제조사

코로나 이후 시장 위축에 직격탄

HP코리아, 지난해 영업익 27%↓

레노버·MSI 韓법인도 실적 악화

역전카드된 AI…발빠른 삼성·LG


국내 PC 시장의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특히 시장 점유율이 낮은 일부 해외 제조사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HP코리아가 최근 공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자체 회계연도 기준 지난해(2022년 11월~지난해 10월) 연간 454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2021년 11월~2022년 10월) 6091억 원보다 25.4%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94억 원에서 68억 원으로 27.2% 역성장했다. 2021년 대비 전년 30%대를 자랑했던 HP코리아의 성장률이 1년 만에 급감한 것이다.





해외 제조사 중 감사보고서를 공개하는 또다른 업체 한국레노버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7월 공개한 자체 회계연도 기준 2022년(2022년 4월~지난해 3월) 매출은 전년보다 21% 감소한 3204억 원, 영업이익은 11% 줄어든 90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레노버 실적 추이 역시 성장률이 20%대에서 -20%대로 급감하는 역V자 곡선을 보여준다. MSI코리아는 2022년 적자 전환했다.

에이수스, 에이서, 델 등 다른 외산 업체들은 국내 감사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지만 시장 상황과 점유율을 감안하면 사정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PC 출하량은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됐던 2021년 연간 607만 대로 10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가 이후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특히 2022년 4.7%에 그쳤던 감소세는 지난해에는 1~3분기 누적 기준 20%로 가팔라졌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출하량은 388만 대였고 이 추세를 감안하면 연간 500만 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한국IDC는 “온라인 수업용 PC 수요가 급감했고 여가 활동을 위한 지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분기별 PC 출하량 추이. 사진 제공=한국IDC


그나마 소비자의 국산 선호 덕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과반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실적 타격을 경감할 수 있지만 해외 제조사는 처지가 다르다. 정부의 교육용 노트북 대량 발주 등의 변수에 따라 상황이 조금씩 다르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매년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해왔다. 그나마 남은 점유율 중 독자적 수요층이 있는 애플을 제외한 나머지를 레노버, 에이수스, 에이서, HP, 델, MSI 같은 윈도PC 제조사들이 나눠갖는다. 비교적 최근 IDC 집계치인 지난해 1분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52%, LG전자가 22%로 양사 합산 74%에 달했다.

이 같은 시장 판도를 뒤집을 수단으로 올해 ‘인공지능(AI) PC’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인텔이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장착해 AI 연산 성능을 크게 높인 첫 중앙처리장치(CPU) ‘코어 울트라’를 공개한 후 PC 제조사들은 이를 탑재한 AI PC를 앞다퉈 출시 중이다.

다만 이 역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텔 코어 울트라 공개 직후에 각각 ‘갤럭시북4’와 ‘LG그램 프로’를 선보이며 국내 수요 선점에 나선 모습이다. 특히 갤럭시북4는 AI 비서를 활용한 갤럭시 스마트폰과의 연동성 강화를 내세우며 전작보다 1.5배 많은 초기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국IDC는 “AI를 접목해 향상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논의와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보안이 확보된 PC에서 개인 데이터를 직접 처리함으로써 개인 정보의 유출도 막고 보다 심화된 개인화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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