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다. 특히 9월 출시될 ‘아이폰16’ 시리즈는 인공지능(AI) 연산 성능을 크게 높인 AP를 앞세워 삼성전자와 AI폰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맞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차세대 모바일 AP ‘A18’을 장착한 스마트폰 아이폰16을 9월께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은 이미 지난해 3㎚(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AP인 ‘A17 프로’를 출시하는 등 업계 최고의 AP 경쟁력을 인정받는 가운데 A18은 특히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포함한 AI 성능 향상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대만 언론은 애플이 A18과 아이패드·맥북용 ‘M4’의 AI 연산 코어를 크게 늘려 TSMC에 생산을 주문했다고 보도했으며 이 중 M4는 “현존하는 어떤 AI PC의 NPU보다 강력하다”는 수사와 함께 이달 공개됐다.
애플은 AP 우위를 앞세워 AI폰 시장에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다. 다음 달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열고 생성형 AI 모델과 관련 기능, 음성 비서 ‘시리’ 업그레이드 등을 포함하는 차세대 운영체제(OS) iOS18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구글·오픈AI와도 제미나이나 GPT 모델 탑재를 위한 협력 논의를 진행 중이다. 특히 오픈AI가 최근 공개한 생성형 AI 멀티모달(다중모델) ‘GPT4o’의 맥OS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면서 아이폰16 역시 이 모델이 탑재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7월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 Z폴드6’와 ‘갤럭시 Z플립6’에도 AI를 탑재해 공세를 이어간다. 구글과 협력해 이미지 검색 ‘서클 투 서치’에 이은 AI 기능 추가도 기대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서울에서 구글 임원을 만난 후 “AI 기반 안드로이드와 갤럭시와 관련해 흥미로운 일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갤럭시 S24’의 ‘엑시노스2400’에 비해 안정적인 성능 확보가 가능한 퀄컴 AP가 차기 폴더블폰에 탑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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