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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히트 '불닭' 업고…종로로 돌아오는 삼양

[하월곡동 본사 이전 추진]

불닭으로 1조 클럽…재입성 적기

김정수 부회장 광화문 일대 살펴

하월곡동도 재개발…이동 임박

'우지파동'으로 수송동 사옥 매각

27년 만에 종로시대 다시 열듯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삼양식품빌딩. 사진 제공=삼양식품




삼양식품 본사가 다시 종로 일대로 돌아온다. 올해 이전을 마칠 경우 1997년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으로 이주한 지 27년 만에 다시 종로에 둥지를 틀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는 2012년 내놓은 ‘불닭’ 시리즈의 호실적이 컸다는 분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하월곡동 본사 사옥을 종로 일대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부지로는 광화문 인근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도 최근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일대를 찾아 물건을 살펴보고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삼양식품에 정통한 관계자는 “4월 내 계약, 빠르면 6월 이동하는 방향으로 내부 지침이 잡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 사옥 일대에서 재개발이 진행 중인 상황도 이동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힘을 싣는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하월곡동 일대가 재개발 부지로 포함돼 당장은 아니더라도 몇년 내에 비워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관련해 물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장 계약하는 것은 아니고 미리 살펴보는 단계”라고도 했다.

사세를 회복해 종로 인근으로 되돌아가는 것. 평소 입버릇처럼 “사대문 안에 자리잡아야 한다”고 말했던 전인장 전 삼양식품 회장의 숙원이다. 라면 종가 삼양식품은 1989년 이른바 ‘우지 파동’으로 위기를 겪었다. 라면을 튀기는 데 식용이 아닌 우지(소기름)를 사용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8년 여에 걸친 공방 끝에 뒤늦게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냈지만 이미 큰 타격을 입은 뒤였다. 당시 공장의 기계가 멈추고 1000여 명의 임직원이 회사를 떠나야 했을 정도다. 이 때문에 22년 간 종로 수송동에 자리잡았던 삼양식품 본사도 1997년 현재 위치로 자리를 옮겼고, 2002년에는 끝내 구 사옥을 매각해야 했다.

회사가 안정된 이후 삼양식품은 수차례 사옥 이전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양식품이 수년 전 명동 화이자타워나 용산 KT 건물을 검토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KT 용산빌딩은 2021년 2250억원의 금액으로 웰컴저축은행 품에 안겼다. 화이자타워는 이듬해 입찰가액에 관한 이견으로 매각이 철회된 바 있다.

‘불닭’ 브랜드 라인. 사진 제공=삼양식품


불닭 시리즈가 공전의 히트를 치고 확실한 캐시카우로 자리잡은 지금이 바로 ‘사대문 안’으로 들어갈 적기라는 게 회사의 판단이다. 김 부회장이 개발 과정을 주도해 2012년 내놓은 불닭볶음면은 회사를 구한 일등 공신으로 평가받는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삼양식품 전체 매출의 70% 가량이 불닭 시리즈에서 나온다. 해외에서의 비중은 80% 이상으로 더 높다. 내수 시장 의존도가 높았던 삼양은 지난해 3분기까지 53억 개가 팔려 나간 불닭 시리즈의 선풍적 인기에 힘입어 수출기업으로 체질을 바꿨다.

해외 실적이 큰 폭으로 향상된 덕에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 삼양식품은 1조 1929억의 매출과 1468억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불닭볶음면이 출시되기 직전인 2011년과 비교하면 매출이 4배, 영업이익은 10배로 오르며 몸집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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