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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사업 '교통정리'부터 들어간 포스코 장인화號 [헤비톡]


포스코가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며 장인화 신임 회장 후보와 함께 할 경영진의 진용이 갖춰졌다. 이번 인사에는 기존 부회장들은 2선으로 물러나는 등 새로운 회장 체제를 맞아 조직 안정과 변화를 꾀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는 평이다. 업계에서는 장 후보와 새 경영진이 포스코의 전통 사업인 철강과 2차전지 소재 등 신사업 간 ‘조화’를 어떻게 꾀할지에 벌써부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장단 '세대 교체'… ‘2인자’ 포스코 사장은 이시우 단독 체제

포스코그룹은 지난 21일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포스코퓨처엠·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이앤씨 등 주요 계열사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사장단 인사는 회장 선임 절차 이후로 미룬 바 있다.

주력 사업인 철강을 이끄는 포스코의 수장은 김학동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이시우 사장 단독 체제로 이어간다. 기존에는 김학동 부회장과 이시우 사장이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포스코를 맡아왔다. 이 사장은 1985년 포스코 입사 후 인도 마하슈트라 법인장, 광양제철소장, 생산기술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제철소 전반에 걸쳐 전문성을 갖춘 전통적인 철강맨으로, 포스코가 당면한 탄소중립 전환 솔루션을 마련하고, 수익성을 개선해 글로벌 철강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2차전지 사업을 이끄는 수장들은 자리를 바꾼다. 포스코퓨처엠 사장에는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부사장이 내정됐다. 유 부사장은 친환경미래소재 총괄로서 홀딩스에서 리튬·니켈 등 2차전지 소재 원료 사업을 맡아왔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포스코홀딩스로 이동한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2차전지 원료와 소재라는 양 사의 사업 역량을 공유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에는 이계인 글로벌사업부문장이 승진, 임명됐다.이 신임 사장은 1989년 ㈜대우로 입사해 방콕지사장, 이스탄불지사장, HR지원실장, 부품소재본부장, 철강본부장, 트레이드부문장 등 철강 트레이딩과 소재 및 식량 등 다양한 사업분야를 두루 거친 내부인사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에너지, 구동모터코아 등 핵심 사업분야에도 성과를 창출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사장으로는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이 내정됐다. 전중선 내정자는 1987년에 포스코에 입사해 37년간 몸담은 전략통으로 이번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 6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으로는 김기수 포스코 기술연구원장이 내정됐다. 철강연구 전문성을 보유하고 AI를 활용한 공정 자동화 신기술, 저탄소 제철공정 기술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폭넓은 산학연 네트워크를 활용해 포스코그룹의 미래먹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되고 있다.

김지용 원장은 회장 자문 역을 맡을 예정이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유임돼 자리를 지킨다.

이번 인사로 김학동 부회장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 등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김학동 부회장과 정탁 부회장은 최정우 회장 체제에서 30년 만에 부활한 부회장직을 맡았다.

한편 장 후보는 다음 달 21일 지주사 포스코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포스코그룹 회장(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취임 직전 사장단 인사를 마친 장 후보는 이후 본격적인 조직 개편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가 22일 광양 NCA 양극재 공장 착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포스코퓨처엠


홀딩스서 미래소재 총괄할 김준형 “2차전지 경쟁력 높이는 방향 찾겠다”

“배터리 시장이 캐즘(일시적 정체)을 통과하는 시점에서 오히려 시기적절한 투자입니다. 앞으로도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도 투자를 지속 추진할 계획입니다.”

사장단 인사가 단행된 바로 다음 날인 지난 22일, 포스코퓨처엠의 김 대표는 광양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공장 착공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밝혔다. 김 대표는 임원 인사를 통해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사업 투자를 총괄하는 포스코홀딩스 미래소재총괄로 자리를 옮겼다. 김 대표는 “리튬과 니켈 등 원료 가격 변화에 따라 매출 목표는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생산 목표치는 그대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차전지 사업 전반에 대한 교통정리를 하고 사업회사 실행력과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업무를 추진하겠다”며 “포스코퓨처엠의 투자와 방향성은 지금과 같은 기조로 추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포스코퓨처엠은 이날 연산 5만 2500톤 규모의 하이니켈 NCA 양극재 공장을 착공했다. 전기차 58만 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으로 삼성SDI에 전량 공급한다.

NCA 양극재는 에너지밀도와 출력이 높아 최근 전기차 고성능화 추세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포항에 착공한 NCA 공장과 이번 광양 공장이 각각 준공되면 2025년부터 연간 총 8만 2500톤의 NCA 양극재 생산 체제를 갖춘다.

포스코퓨처엠은 제품군 다변화를 통해 양극재 생산능력을 올해 21만 5000톤에서 2030년 100만 톤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해 시장 전망도 낙관적으로 봤다. 김 대표는 “일선에서 만나는 고객사들도 올해 하반기가 되면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이 늘면서 수익성이 점차 좋아지고 있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극재뿐 아니라 음극재 사업 강화를 위해 흑연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음극재 핵심 소재인 천연 흑연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제한을 받는 핵심 광물로 지정됐는데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가 중국산에 100%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나오는 천연 흑연을 국내로 가져와 가공하고 그 제품을 세종 공장에서 만들면 IRA 적격품이 된다”고 설명했다.

인조흑연 제품도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다. 인조흑연은 제철 공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활용해 만드는 것으로 천연 흑연의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는 “포항 인조흑연 공장에서 2월부터 풀 생산 체제에 들어갔다”며 “인조흑연 음극재 제품 출하도 3~4월부터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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