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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좀 해야할 걸"…역전의 용사 귀환에 떠는 전자업계 [줌컴퍼니]

한상범, 전영현 등 OB 잇단 귀환

"내부 기강 잡는 경고 메시지"

한상범 전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연합뉴스




국내 팹리스(반도체설계) 1위 기업인 LX세미콘 이사회에 '깜짝 멤버'가 합류를 앞두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의 23분기 연속 흑자 신화를 쓴 한상범 전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그 주인공입니다. LX세미콘은 3월 2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한 전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입니다.

한 전 부회장은 LG전자 TV사업본부장(부사장)을 거쳐 2012년 LG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CEO)로 발탁된 뒤 2019년 물러날 때까지 약 8년동안 LG디스플레이를 이끌었습니다. 당시 미래먹거리였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본격 육성한 것이 대표적인 그의 작품입니다.

특히 LX세미콘의 매출 대부분이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사업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전 부회장이 가진 패널 사업에 대한 노하우가 회사 경영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큽니다. 국내 기업 경영에서 사외이사가 갖는 역할은 대체로 제한적인 경우가 많지만 한 전 부회장만큼은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겁니다. 역전의 용사가 귀환한 사례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삼성전자의 신수종 사업 발굴 특명을 받은 전영현 전 삼성SDI 이사회 의장(부회장)이 지난해 삼성전자로 다시 컴백했기 때문입니다. 한 전 부회장과 전 부회장의 나이가 올해 각각 69세, 64세인 점을 감안하면 그동안 세대교체를 외쳐왔던 재계에선 흔치 않은 '올드보이'의 귀환인 셈입니다.

전영현(왼쪽)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연합뉴스


삼성 미래사업기획단을 이끄는 전 부회장은 삼성 반도체와 배터리를 세계 일류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대표적 기술통입니다. 2016년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화재 사건 때 삼성전자에서 삼성SDI로 합류해 사태를 진압하면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기술 전문가답게 업무 스타일이 집요하고 특히 숫자가 틀리는 보고서는 용납하지 않는 꼼꼼한 성격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불확실성 속에서 위기를 겪고 있는 조직에서 옛 인재를 찾을 때는 대체로 ‘디시플린(Discipline·기강)’을 다잡기 위한 경우가 많다"며 "회사 오너들이 OB들의 귀환을 하나의 메시지로 쓰는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SK하이닉스를 이끌다 SK온 수장으로 컴백한 이석희 SK온 사장의 경우 취임 즉시 연봉 20%를 반환하겠다고 선언하는가하면 임원들에게 오전 7시 출근을 요구하는 등 강력한 체질개선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대다수 국내 제조업체 CEO들은 막대한 투자와 이 과정에서 극한의 공정 효율화를 통해 이익을 내는 경영방식에 익숙한데 제조업 트렌드가 대량생산에서 맞춤형 생산으로 넘어가는 전환기에서 예전의 성공방정식이 앞으로는 더 이상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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