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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슈거' 막걸리·취향별 큐레이팅…신박한 酒스타트업 뜬다 [스타트업 스트리트]

알룰로스 쓴 뉴룩, 2030여심 노려

술담화, 성별·연령별 전통주 추천

롯데마트 등도 픽업 서비스 협업

뉴룩 막걸리. 사진제공=뉴룩




새로운 제조법과 서비스를 앞세운 스타트업이 주류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건강하고 간편하게 술을 즐기려는 젊은층을 겨냥한 이들 스타트업의 활약에 전통적인 유통 업체들도 고객층 확보를 위해 이들 과의 협력에 공들이고 있다.



20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스타트업 뉴룩은 당류가 없는 막걸리를 만들어 마켓컬리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경기도 동탄에 월 3만5000병 생산 가능한 양조장을 두고 있는 뉴룩은 다른 양조장과 달리 생산 효율성을 높여 차별화했다. 당을 제거하는 발효공법을 개발해 기존 대비 발효 기간을 최대 3배 단축한 것이다. 아스파탐 대신 대체당의 일종인 천연감미료 알룰로스를 첨가해 막걸리 맛을 살렸다. 김인지 뉴룩 대표는 “자체 개발해 특허 출원한 발효공법으로 막걸리의 당류를 없애고 평균 열량도 100 그램(g)당 23.6칼로리(kcal)로 타 브랜드의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면서 “가볍고 청량하게 술을 즐기는 2030 여성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인지 뉴룩 대표. 사진제공=뉴룩




뉴룩은 제품 라인업을 증류주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에 양조장 내 증류주 라인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위스키와 소다를 섞은 하이볼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신생 주류 브랜드의 등장으로 인해 추천 서비스도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최대 전통주 플랫폼인 술담화는 100만 건이 넘는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별·연령·취향에 맞는 전통주를 추천해준다. 800여 종의 전통주류가 입고됐으며 매달 5만병 가량이 팔린다. 입소문을 타고 기업에서 술을 선물할 때 사용하는 플랫폼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데일리샷으로 술을 주문한 고객이 롯데마트 보틀벙커에서 픽업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쇼핑


주류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오프라인 기반 대형 유통 회사들도 스타트업과 손을 잡고 있다.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대규모 주류 편집숍인 보틀벙커는 지난달부터 모바일 주류 쇼핑 애플리케이션 데일리샷과 협업해 픽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비자가 데일리샷 앱으로 주류를 구매하고 원하는 매장을 지정한 후 해당 매장에서 주류를 가져가는 방식이다. 데일리샷의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는 약 40만 명에 달한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사 입장에선 한정적인 주류 상품으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플랫폼과의 협업은 이어질 것”이라며 “온라인 주류 주문이 점차 활성화되면서 ‘달리’, ‘키햐’ 등 경쟁 플랫폼이 등장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다만 수입 브랜드가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 스타트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삼정KPMG가 올해 2월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주류 출고량에서 수입산 비중은 2012년 3.9%에서 2022년 10.2%로 6.3%포인트 확대됐다. 수제맥주 브랜드 제주맥주는 수입 맥주와의 경쟁을 이기지 못한 채 결국 더블에이치엠에 경영권을 매각한다고 전날 공시했다. 제주맥주의 지난해 매출은 224억 원, 영업손실은 109억 원이다. 이 때문에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이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인지 대표는 “해외에선 건강하게 주류를 소비하려는 경향이 더욱 강하다”면서 “K컬쳐와 접목하는 마케팅을 통해 해외에도 제품을 수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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