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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했다간 추월당한다”…살얼음판 걷는 격전지 후보들[서경·갤럽 여론조사]

■서울경제·한국갤럽 격전지 여론조사

與野 후보 간 오차범위 내 초박빙 구도

‘명룡대전’ 이재명 46% vs 원희룡 40%

‘경남지사 매치’ 김두관·김태호 1%p차

서울 종로는 곽상언 43% 최재형 37%

‘꼭 투표하겠다’ 81%…접전 관심 반영

5명 중 1명은 “지지후보 바꿀 수 있어”

정권심판·범야권 다수의석 전망 우세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 연합뉴스




4·10 총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국 주요 격전지에서 여야 후보 간 초접전 구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니대선’으로 불리는 인천 계양을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고, 경남지사 출신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남 양산을은 두 후보 간 격차가 불과 1%포인트에 불과했다. 다만 유권자 5명 중 1명꼴로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해 선거 막판 변수에 따라 격전지의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서울경제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19~20일 지역구 3곳(서울 종로·인천 계양을·경남 양산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여당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먼저 민주당 대표인 이재명 후보와 국토교통부 장관 출신의 원희룡 후보가 맞붙는 인천 계양을에서는 지역구 현역인 이 후보가 46%로 원 후보(40%)를 앞섰지만 오차범위(±4.4%) 이내였다.

2006년 경남지사 선거 이후 18년 만의 리턴매치가 성사된 경남 양산을에서는 김두관 민주당 후보(44%)와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43%)가 단 1%포인트 차이의 초박빙 구도를 보였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와 감사원장 출신의 현역 의원이 대결하는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는 곽상언 민주당 후보(43%)가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37%)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질렀다. 금태섭 개혁신당 후보는 5%의 지지율에 머물렀다.

여야 간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는 격전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투표층은 3곳 모두 81%에 달했다.

다만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이 지역구에 따라 최소 15%에서 최대 24%로 집계돼 이들의 향배가 남은 20일간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응답자의 50% 안팎은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정권 심판론에 동의했다. 또 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이 여당을 제치고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본 유권자들의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차기 대권 주자급 빅매치가 성사된 인천 계양을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자신의 텃밭에서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를 오차 범위 내 근소한 차이로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 지지도가 극명하게 엇갈린 가운데 두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은 30대와 중도층의 막판 표심이 ‘명룡대전’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제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19~20일 인천 계양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후보는 46%의 지지율로 원 후보(40%)를 오차 범위(±4.4%) 내에서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지지 후보가 크게 엇갈렸다. 20대와 40~50대에서는 이 후보가 원 후보를 오차 범위 밖에서 여유 있게 앞질렀다. 반면 60대 이상 응답자들은 원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30대만 유일하게 두 후보 간 격차가 6%포인트로 오차 범위 내에 있었다.

직업별로는 사무·관리직과 학생 유권자 사이에서는 이 후보가 높은 지지를 얻은 반면 자영업자와 가정주부들은 원 후보를 더 선호했다.

정치 성향별로는 이 후보와 원 후보가 진보층과 보수층에서 각각 81%와 79%의 압도적 지지를 얻으며 쏠림 현상이 극명했다. 다만 중도층의 경우 이 후보(46%)와 원 후보(40%)의 격차가 오차 범위 내에 불과했다.

‘현재 지지하는 후보에 대한 계속 지지 의향’을 묻는 질문에 ‘바꿀 수도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이 후보 지지자(19%)가 원 후보 지지자(10%)보다 두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결국 선거 막판 30대와 중도층의 표심 변화나 각 후보 지지자들의 변심 여부에 따라 선거의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2004년 신설된 계양을은 2010년 보궐선거를 제외하면 민주당이 역대 7번의 선거 중 6번을 승리한 ‘보수의 험지’로 꼽힌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이곳에서만 5선을 했다. 특히 지난달 29일 선거구 조정으로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계양구 평균보다 민주당 득표율이 높았던 작전서운동이 계양을로 편입되면서 이 후보에게 보다 유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작전서운동이 포함된 1권역에서는 이 후보(49%)와 원 후보(38%)의 격차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반면 2권역(계양1·2·3동)에서는 이 후보(43%)와 원 후보(42%)가 팽팽한 접전 양상을 보였다.

김두관(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 연합뉴스




전직 경남도지사 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는 경남 양산을에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가 1%포인트 차이의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절반가량이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표심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경제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19~20일 경남 양산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김두관 민주당 후보 44%,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는 43%의 지지를 각각 받았다. 김상구 자유통일당 후보는 1%다.



경남 양산을은 부산·울산·경남(PK)을 관통하는 ‘낙동강 벨트’에서도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2016년 양산시 지역구가 갑·을로 분구된 후 치러진 두 번의 총선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20대 서형수·21대 김두관)가 승리했지만 표 차이는 늘 2%포인트 이내였다.

이번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현역’ 김두관 후보의 상대로 중진인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을 재배치하며 지역구 탈환에 공을 쏟고 있다. 김두관 후보는 34대, 김태호 후보는 32·33대 경남지사를 각각 지내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과 함께 사저를 양산을인 덕계동에서 양산갑인 하북면으로 옮긴 것도 표심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다.

최대 변수는 20대 유권자의 선택이다. 18~29세에서는 두 후보 모두 28%의 지지율을 얻었다. 반면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27%, ‘모름·응답 거절’은 17%였다. 44%가 여전히 투표할 후보를 정하지 못해 이들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셈이다. 특히 영산대 양산캠퍼스가 위치하고 있어 학생층 표심을 놓고 두 후보가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에서도 김두관·김태호 후보는 각각 47%와 46%의 지지를 얻으며 팽팽히 맞섰다. 중도층은 김두관 후보 50%, 김태호 후보 30%로 김두관 후보의 지지세가 강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국민의힘 40%, 민주당 33%, 조국혁신당 8%를 기록했다. 이번 총선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 ‘정부 견제론’은 48%, ‘정부 지원론’은 43%로 집계됐다. 민주당 등 범야권이 제1당을 차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46%를 보였고 국민의힘의 1당을 점친 응답은 37%였다.



4·10 총선 서울 종로구 여론조사 결과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역구 현역 의원인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와 문재인 정부에 맞선 감사원장, 양당 정치 타파를 내세운 법조인 3인방의 경쟁으로 관심이 집중된 정치 1번지 종로는 곽 후보의 박빙 우세 속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경제신문·한국갤럽이 19~20일 종로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의 곽 후보가 43%의 지지도를 얻어 37%에 그친 국민의힘 최 후보를 오차 범위 내에서 따돌렸다. 민주당을 탈당해 제3지대에 뛰어든 금태섭 개혁신당 후보는 5%에 머물렀다.

곽 후보가 당선된다면 종로는 장인·사위 의원을 처음 배출하게 된다. 노 전 대통령은 1998년 종로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돼 청와대로 가는 길을 닦았다.

하지만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 지지로 바뀔 수 있다’는 응답이 23%에 달해 막판까지 후보들 간 표심 잡기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금 후보의 지지층 중 64%가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해 이들 유권자의 선택에 따라 선거 결과가 초박빙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연령별로 보면 20대부터 50대는 곽 후보, 60대 이상은 최 후보를 더 많이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52%vs 25%)와 40대(51%vs 29%)는 곽 후보에게 과반 지지를 보냈다. 반면 70세 이상에서는 최 후보 지지율이 65%를 달려 23%에 그친 곽 후보를 3배 가까이 앞섰다. 총선 당일 세대별 투표율도 금배지의 주인공을 가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종로구 내에서도 표심은 엇갈렸다. 부촌인 평창동과 사직동이 속한 나선거구에서는 곽 후보가 42%, 최 후보가 40%를 기록해 가장 적은 격차를 보였다. 반면 서민과 중산층이 많이 사는 창신동 등이 속한 라선거구에서는 곽 후보가 48%, 최 후보가 36%를 얻어 두 후보 간 가장 큰 격차를 기록했다.

직업별로는 자영업과 사무직·서비스업·학생 층에서 곽 후보의 지지도가 압도적으로 높았던 반면 최 후보는 가정주부와 무직·은퇴층에서 곽 후보를 크게 따돌렸다.

두 후보는 접전을 벌였지만 총선 전망을 종로 유권자들에게 묻자 야당 승리를 점치는 비율이 오차 범위 밖에서 우위를 보였다. 민주당 등 야권이 다수당이 될 것으로 응답한 비율은 50%, 국민의힘은 34%를 기록했다. 총선 프레임 역시 정부 견제론(54%)이 정부 지원론(39%)을 앞질렀다.

서울경제·한국갤럽의 여론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폰 가상(안심)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서울 종로 12.2%, 인천 계양을 12.1%, 경남 양산을 14.0%다.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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