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의 금리 인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미국 장기 국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장기채와 엔화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금리 인하 국면에서 채권 자본 차익과 엔화 환율 상승시 환차익 수혜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 ETF’는 상장 이후 전날까지 131억 원의 누적 개인 순매수액을 기록했다. 이 ETF는 이달 12일 상장했는데, 약 8거래일 만에 100억 원 넘는 개인 자금이 몰린 셈이다. 전날 기준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 ETF’의 순자산은 180억 원이다.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 ETF’는 미국 재무부에서 발행하는 30년 국채 중 잔존만기가 20년 이상인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블룸버그에서 산출·발표하는 ‘블룸버그 미국 국채 만기 20년 이상 토탈 리턴 엔화 헤지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이 상품은 국내 상장된 엔화 노출 미국 장기채 ETF 중 유일하게 채권 실물을 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실물 ETF는 합성비용이 없어 합성 ETF보다 총보수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한도로 매수가 가능해 세제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다.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 ETF’는 월배당형 ETF라는 특징도 있다. 실물로 편입한 채권에서 발생한 이자수익으로 분배금의 재원을 확보해 매달 투자자들에게 배당을 지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이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 ETF’에 주목하는 것은 일본이 17년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서는 등 엔화가치가 상승할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중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달 17일 일본은행(BOJ)는 17년 만에 금리를 올리면서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5회 연속 동결하면서 올해 말까지 금리를 세 차례 가량 내릴 것임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6월부터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관측한다. 채권 가격은 금리가 하락할수록 가격이 올라가는 특성을 갖는다. 특히 만기가 긴 장기 국채일수록 수익률이 높아진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은 “향후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가 정상화되고 미국 등 타국가간 금리차가 줄어들며 추후 엔화는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당장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되지 않더라도 월분배금으로 이자를 수취하며 사전적으로 대비하는 선제적 투자를 하기에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 ETF’가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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