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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파국 막고 합작설립 승인받아"…韓기업 키다리아저씨 누구길래

산업부, 37개국 상무관 52명 파견

해외진출 1만1500개 기업 버팀목

넥센타이어 체코 공장. 사진 제공=넥센타이어




지난해 1월 31일 넥센타이어의 유럽 생산기지인 체코 공장 노조가 임금 8.3% 인상과 주말·야근 수당 2배 인상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의 전면 파업 탓에 공장의 주요 생산라인 가동이 모두 중단됐다. 매일 약 12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데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부품 수급 문제로 주변 완성차 업체까지 피해가 번질 우려가 있었다. 2019년 4월부터 4년 가까이 이어지던 체코 공장의 노사 갈등 중재에 나선 것은 김태훈 주체코대사관 상무관이었다. 김 상무관은 노조의 무리한 주장과 관련해 체코 정부에 우려를 전달하면서 법과 원칙에 따른 대응을 당부했다. 사측에는 체코인인 노무 담당자 대신 현지 법인장이 직접 노사 협상에 참여하라고 조언하는 등 9일 만에 노사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다. 넥센타이어 측은 “김 상무관이 전방위적으로 노력해준 덕분에 노조와 원만히 합의할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달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월 현재 37개국에 52명의 상무관을 보내 낯선 타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기업을 돕고 있다. KOTRA 무역관에서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약 1만 1500개사에 달한다.



재외공관의 주된 기능 중 하나는 우리 기업들이 현지에서 경제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도록 주재국 정부, 민간 업계와의 접촉을 통해 정보를 입수해 관련 부처, 업계에 전달하고 우리 기업들의 주재국 내 활동 과정에서의 애로 사항 해소를 최대한 지원하는 일이다. 상무관의 경우 주재국의 에너지·자원·통상 정책을 모니터링하고 우리 기업의 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등의 업무를 주로 한다. 상무관들은 특히 국내외에서 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직접 발로 뛰면서 문제를 해결해 우리 기업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체코 이외에도 국내와는 다른 법 제도와 정책, 인증 절차를 상무관의 도움으로 돌파한 사례는 더 있다. 우성훈 주독일대사관 상무관은 신청 급증으로 고속도로 사용 승인이 나지 않아 지정된 기일에 납품하지 못할 위기에 처한 대형 화물 운송 업체가 제때 허가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독일 정부에 적극 호소했다. 또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기업·대사관·독일연방고속도로청 간 핫라인도 구축했다. 민문기 주베트남대사관 상무관은 전력 관련 기업인 A사와 2차전지 소재 제조 업체인 B사 간 합작회사 설립이 현지 정부 조직 개편으로 무기한 지연될 뻔한 상황에서 합작이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없다는 점을 재차 설명한 끝에 지난해 10월 베트남 정부로부터 기업결합 신고 승인을 받아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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