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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다발 악재에 롤러코스터…코스피 '살얼음판'

■ 이스라엘, 이란 기습 보복

가뜩이나 위축된 투자심리 찬물

반도체 업황회복 둔화 우려 겹쳐

코스피 변동성지수 9%이상 급등

증시 불확실성에 단기 투자 유의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연합뉴스




19일 국내 주가지수가 장중 내내 요동친 것은 미국발 금리 우려에 반도체 업황 회복도 기대보다 더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보도가 가뜩이나 위축된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다만 중동 상태가 추가로 악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급락했던 증시는 낙폭을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알려진 악재에도 증시가 과민 반응을 보이면서 당분간 롤러코스터 장세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실적 개선주와 방산·철강·조선주 등이 부각될 수 있다고 보면서도 대내외 변수가 산적한 만큼 단기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보도에 장중 3.08%까지 빠졌다가 1.63% 하락한 2591.86에 장을 마쳤다. 이날 3.58%까지 낙폭을 키웠던 코스닥지수도 1.61%떨어진 841.91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변동성지수(V-KOSPI)는 21.22로 전날보다 9.27%나 치솟았다. 이런 변동성은 2022년 10월 18일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대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00억 원, 6500억 원가량을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외국인이 코스피200 선물을 1조 7000억 원 정도 내다팔고 코스닥시장에서도 홀로 3600억 원가량 순매도하는 등 본격적인 증시 이탈 가능성을 내비친 점도 고민거리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줄줄이 내렸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각각 2.51%, 4.94% 떨어졌고 셀트리온(-2.37%), LG에너지솔루션(373220)(-2.65%), LG화학(051910)(-2.11%), 기아(000270)(-1.60%), 삼성물산(-1.5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14%)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네이버와 현대차(005380)만 1%대 안팎으로 올랐다.
이날 주가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인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까지 시사한 데다 장중 이스라엘 미사일이 이란 내 목표물을 타격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과 채권 금리, 유가가 동반 급등하면서 외국인들의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크게 강화됐다.

여기에 전날 네덜란드의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독점 생산 업체인 ASML의 1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했던 여파가 이날까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 주도주인 반도체 종목들에 대한 투자심리도 나빠졌다. 18일 글로벌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149.93달러로 주저앉은 점도 국내 2차전지주의 상승 동력을 앗아간 요인이 됐다.

대외 변수가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지는 만큼 단기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게 전문가 지적이다.

대내적으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여부 등도 증시 불확실성을 키울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그나마 주가 상승을 기대할 만한 주식으로 1분기 이후 실적이 확연히 나아지는 종목, 지정학적 충돌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방산주, 미중 갈등 수혜주로 꼽히는 철강·조선주를 꼽았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역에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수시로 불거질 수 있는 데다 한동안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부동산 PF 리스크까지 증시 상승 폭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의 이례적 대응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의 안보 상황 안정 시도가 모두 무위로 돌아간 만큼 중동 정세가 미궁 속에 빠져 증시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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