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충당부채를 3000억원 가까이 반영하고도 1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KB금융그룹에 내줬던 '리딩금융' 타이틀을 다시 탈환할 것이 확실해졌다.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조3215억 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수치다. 이번 분기에 홍콩 ELS 관련 충당부채 2740억원을 영업외비용으로 쌓으면서 영업외이익 부문에서 2777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실적 선방을 한 것은 이자이익 성장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은 2조8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1조25억원으로 0.3% 늘었다. 특히 수수료이익이 지난해 6034억원에서 올해 7034억원으로 16.6%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늘어났다. 신용카드, 증권거래, 투자은행(IB) 등 수수료이익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고 단기납 종신보험 등 영업활성화로 보험이익이 증가했으나,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감소하면서 비이자이익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견고한 기초체력과 다각화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며 “특히 은행의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한 자산 성장 및 마진 개선에 따른 이자이익의 증가와 함께 카드, 증권, 라이프를 비롯한 주요 그룹사의 신용카드 수수료, 증권수탁 수수료, 보험 손익 등 수수료이익 증가에 기반한 비이자이익 증가로 인해 그룹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그룹은 비용 효율화 노력을 통해 영업이익경비율(CIR)을 안정적 수준으로 관리했다. CIR은 올해 1분기 35.9%로 전년 동기 대비 2.0%포인트 내렸다.
또한 신한금융그룹은 고금리 지속에 따른 연체율 상승 등으로 인한 경상 충당금 증가 및 불확실성 대비를 위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을 통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767억원을 충당금으로 적립하는 등 2020년 이후 경기대응 추가 충당금으로 1조9423억 원을 쌓았다.
글로벌 부문의 성장도 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글로벌 부문의 손익은 21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4% 증가했다. 이에 따라 1분기 글로벌 부문 손익은 그룹 손익의 16.3%를 차지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전략적 외형 성장 및 효율적 자산부채종합관리(ALM)를 통한 영업이익 개선과 함께 부실자산 회수 등 대손비용 관리 노력으로 글로벌 부문의 손익이 증가했다”며 “인도 학자금대출 1위 기업 크레딜라(Credila) 지분투자 통한 신시장 개척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안정적 자본비율 유지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도 지속할 방침이다. 3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09%로 적정 자본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회사 이사회는 이날 1분기 주당 배당금 540원과 함께 2·3분기 중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결의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탁계약 방식을 통해 6개월 동안 자사주를 취득할 예정이며, 취득이 완료된 후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한편, 신한금융그룹은 지주회사 지분 보유를 통해 경영에 참여해 왔던 BNP파리바와 사모펀드(BPEA EQT, Affinity, IMM)의 지분 매각과 관련해 “1분기 중 사모펀드 등 주요 투자자의 지분 매각이 상당 부분 마무리됨에 따라 그 동안 우려됐던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에 따른 수급 불안 요소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신한은행과 BPEA EQT의 인도 크레딜라 공동 투자 사례와 같이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협력 관계는 지속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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