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광의통화량(M2) 증가율이 0%를 기록하면서 사실상 증가세가 멈췄다. 기업과 가계 대출이 증가했지만 국외와 정부 부문 공급이 감소한 결과다. 부동산 가격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지만 통화량만 놓고 보면 기준금리를 낮출 수 있는 요인이 하나 더 늘었다.
한국은행이 15일 공개한 ‘2024년 5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5월 M2는 4014조 1000억 원(평균 잔액 기준)으로 한 달 전보다 9000억 원 늘었다. 전월 대비 증가율은 0.0%로 4월(0.4%)에 비해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5.9%로 한 달 전(5.7%)에 비해 상승했다.
M2는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표현하는 지표다.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을 포함하는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 금융상품을 포함한다.
5월 M2의 전월 대비 증가율은 0.0%로 지난해 5월(-0.1%)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낮다. 올해 4월 M2는 1986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4000조 원을 돌파해 4013조 2000억 원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5월 광의통화량은 기업과 가계 대출 등 민간 부문 신용은 늘었지만 국외와 정부 부문의 통화 공급이 감소한 영향으로 지난달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정기 예·적금은 9조 3000억 원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한은 관계자는 “정기 예·적금 신규 취급 금리가 오르고 하반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있어 조금이라도 일찍 예·적금에 돈을 넣어 놓자는 수요가 생겼다”며 “은행에서도 정기 예·적금을 통한 자금 조달을 적극적으로 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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