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당 길이가 1~2분인 숏폼(짧은 영상) 드라마가 콘텐츠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속속 새로운 플랫폼을 선보이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국이 ‘틱톡’으로 대표되는 강력한 플랫폼을 주축으로 글로벌 숏폼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은 게임·영화를 비롯해 웹툰·웹소설 등의 지식재산권(IP)을 적극 활용해 숏폼 드라마 시장에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1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콘텐츠 플랫폼 리디는 최근 숏폼 드라마 사업 검토에 착수했다. 주력 사업인 웹소설·웹툰을 기반으로 드라마·굿즈 등 IP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리디는 숏폼 드라마로 외연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리디뿐 아니라 최근 숏폼 특화 플랫폼들을 내놓고 있는 국내 콘텐츠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는 분야는 단연 드라마다. 앞서 폭스미디어가 플랫폼 ‘탑릴스’를 론칭한데 이어 이달 스푼라디오도 플랫폼 ‘비글루’를 선보였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인 왓챠는 해외 숏폼 드라마를 제작·수입해 공개하고 있다. 콘텐츠·플랫폼 업계에서는 향후 네이버와 크래프톤도 숏폼 드라마 유통·제작에 나설 가능성을 점친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숏폼 드라마 시장에 속속 진입하는 것은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숏폼 드라마는 일반 드라마에 비해 분량이 짧아 제작비가 적게 드는 반면 회당 결제 금액이 높아 이익을 내기 쉽다. 또 광고와 e커머스 등으로 부가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숏폼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는 것도 호재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400억 달러(55조 원) 규모인 전 세계 숏폼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6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숏폼 드라마 시장도 본격 개화하며 지난해 글로벌 시장 규모가 13조 원에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안혜원 카카오(035720)벤처스 선임 심사역은 “국내 플랫폼들이 숏폼 드라마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흥행할 만한 IP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활용을 통해 제작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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