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해외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주요 식품사들의 2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특히 삼양식품(003230)은 불닭볶음면 인기에 해외 매출이 분기 최초로 3000억 원을 돌파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4일 삼양식품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4244억원으로 전년 동기(2854억원) 대비 48.7% 늘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894억원으로 103.2% 증가했다. 특히 해외 매출이 332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7%를 차지했다. 특히 미국 매출은 까르보불닭볶음면 인기에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오리온(271560)도 2분기 매출 7193억원, 영업이익 1217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0.8%, 8.4%씩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중국과 베트남에서 초코파이와 쌀과자, 양산빵 등이 점유율을 늘리며 전체 영업이익을 끌어 올렸다.
대상(001680) 역시 식품의 글로벌 수출이 늘면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 5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다. 영업이익은 444억원으로 32% 증가했다. 신선식품, 조미료류 등 주요 품목의 매출이 고르게 성장했고, 전분당과 바이오 스페셜티 사업이 확대되며 실적을 끌어 올렸다.
풀무원(017810)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 두부 제품과 아시안 푸드가 인기 몰이를 하면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0%, 0.5%씩 증가한 7930억 원, 169억 원을 기록했다. 풀무원은 현지 생산을 본격화하며 원가와 물류비를 절감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반면 농심(004370)은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8607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18.6% 감소했다. 농심 관계자는 “매출원가와 경영비용 부담 증가,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 인하 등의 원인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수출을 늘리고 판관비를 절감하는 등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뚜기(007310) 역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859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6% 감소한 616억 원을 거뒀다. 오뚜기는 미국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해외 매출 비중은 10%대를 넘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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