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영 삼성서울병원 전공의 대표가 11일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하면서 “소아마취 전문의 꿈을 접었다”며 정부의 의료 정책을 비판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김 대표를 서울 마포구 광역수사단 청사로 불러 조사 중이다.
김 대표는 “언론 노출은 처음이라 카메라 앞에 이렇게 서기도 어렵다”면서 “언제, 어디가 아파도 상급병원에서 VIP 대접을 받는 권력자들이 의료 현안, 의료 정책에 대해 결정한다는 게 화가 난다”고 한탄했다.
이어 “저는 마취과 전공의로 소아 마취를 전문의로 하는 의사를 꿈꿔왔다. 그렇지만 그 꿈을 접었다”며 “드릴 말씀은 여기까지”라며 자리를 떠났다.
이날 조사는 대한의사협회(의협) 전현직 간부들의 전공의 집단사직을 부추긴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차원이다. 경찰은 지난달 21일 박단 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데 이어 ‘빅5’ 전공의 대표들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5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가, 9일에는 김은식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대표와 한성존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대표가 경찰 조사를 받았고 13일 김태근 가톨릭중앙의료원 전공의 대표가 마지막 주자가 될 예정이다.
경찰은 임현택 의협 회장과 전 의협 비대위의 김택우 위원장, 주수호 홍보위원장 등 의협 전·현직 간부 6명을 의료법 위반, 형법상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 혐의로 입건해 지난 2월부터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의협 전·현직 간부들은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이 자발적인 행동이라고 주장하며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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