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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엔 더 퍼붓는다…'100년만의 괴물폭우' 순식간에 마을 삼켜

■ 호우피해 전국으로 확산

충남 서산 시간당 114.9㎜ 폭우

침수 차량서 50대男 숨진채 발견

고속道 통행 차단·열차 운행 끊겨

충북 청양·경북 청도선 산사태도

중대본 3단계·위기경보 심각 격상

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진 17일 오전 충남 청양군 대치면 일대에 산사태가 발생해 민가가 피해를 보았다. 사진은 현장 모습. 연합뉴스




17일 새벽 충청권과 경기남부를 중심으로 쏟아진 극한호우가 전남·경북 등지까지 확산하면서 전국에서 비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시간당 100㎜가 넘는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대전·충남 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다. 물폭탄은 19일까지 전국에 예고돼 있어 산사태를 비롯한 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16일 0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서산 419.6㎜, 홍성 418.9㎜, 당진 378㎜, 공주 375㎜, 청양 369㎜의 폭우가 쏟아졌다. 서산에는 시간당 114.9㎜의 극한호우가 쏟아졌는데 이는 100년에 1번 발생할 수 있는 강수량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평택 263.5㎜, 안산 210.5㎜, 과천 201㎜, 군포 187㎜ 등 경기 남부지역에서도 기록적인 강수량이 관측됐다.

역대 최악 수준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인명 피해도 잇따랐다. 이번 집중호우로 이날까지 4명이 숨졌다. 오전 3시 59분께 서산 석남동에서 침수된 차량 안에서 5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데 이어 오전 11시 30분께 청지천 하류 부근에서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진에서는 오전 10시 40분께 침수된 주택의 지하실에서 80대 남성이 숨졌다. 호우로 인해 이날 오후 4시 기준 일시 대피한 주민만 전국 8개 시도, 20개 시군에서 421세대, 1382명에 달한다.

교통과 학업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이날 10시 기준 경부일반선(서울~대전역), 장항선(청소~보령역), 서해선(홍성~안중역), 충북선(오송~공전역), 경전선(군북~함안역), 호남선(나주~고막원역)을 포함해 76개 열차의 운행이 전 구간 또는 부분 운행이 중지됐다. 대전당진고속도로·서해안고속도로 등도 일부 통행이 차단됐다. 또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전국 482개교에서 학사가 조정됐다. 유형별로 보면 휴업이 403개교, 단축수업이 55개교, 등교 시간 조정이 23개교, 원격수업이 1개교다. 충남 일부 지역에서는 모든 학교가 휴업했다. 아산 155개교, 서산 95개교, 예산 69개교, 홍성 68개교다.





중부 지역을 덮쳤던 폭우는 이날 오전부터 남부 지역까지 휩쓸었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6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광주 366㎜, 담양 331.5㎜, 곡성 336㎜ 등이었다. 나주에서는 시간당 92㎜의 극한호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날 오후 4시까지 소방 당국에 접수된 비 피해 신고는 광주 272건, 전남 96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호우경보가 발효된 경북 청도에서도 이날 오후 1시 51분께 산사태 신고가 접수됐다.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산사태로 민가로 추정되는 건물 1채와 승용차 1대가 토사에 일부 묻힌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대구·경북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청도 209㎜, 문경 137㎜ 등이다.

집중호우는 19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하루 동안에도 충청 50~150㎜(대전·세종·충남 최대 180㎜ 이상), 수도권 50~120㎜(경기남부 최대 180㎜ 이상), 전북 30~100㎜(서부 최대 150㎜ 이상), 광주·전남 20~80㎜의 추가 강수량이 예상된다. 18~19일 이틀 동안에는 광주·전남·부산·울산·경남 100~200㎜ (남해안·지리산 부근 최대 300㎜ 이상), 충청 50~150㎜ , 전북·제주 50~100㎜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일 이어지는 호우에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자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4시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3단계로 격상하고 호우 위기경보 수준도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최근 중대본 3단계가 발령된 사례는 2022년 태풍 1회와 호우 1회, 2023년 태풍 1회, 호우 1회다. 행안부는 이번 호우에 총력 대응하기 위해 환경부·산림청과 같은 관계 부처와 협업을 강화해 비상근무를 운영한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앞으로도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정부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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