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미국을 떠나 ‘아시안 스윙’에 돌입한다. 이번 주 중국에서 시작해 한국·말레이시아를 거쳐 일본에서 마무리하는 4주간의 아시안 스윙 시리즈 최대 관전 포인트는 올해의 선수와 신인상 등 주요 타이틀의 향방이다.
임진희(26)는 아시안 스윙 4개 대회에서 신인상 레이스의 대역전 드라마를 쓰려고 한다. 현재 임진희는 신인상 포인트 2위(671점)를 달리고 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6승을 자랑하는 1위(749점) 사이고 마오와는 78점 차이다. 일반 대회 우승에 150점, 2위 80점, 3위 75점, 4위 70점, 5위 65점 등이 주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역전을 노려볼 수 있는 격차다. 아시안 스윙 이후로는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포함해 3개 대회가 남는다. 만약 임진희가 역전에 성공하면 지난해 유해란에 이어 2년 연속 한국 선수가 LPGA 투어 신인상을 수상하게 된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한국에서 개최되는 유일의 LPGA 투어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에서 맞붙는다. 1월 힐튼그랜드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 뒤 8월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리디아 고는 이후 메이저 대회 AIG 여자 오픈과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까지 제패하며 시즌 3승이자 통산 22승을 달성했다. 하나금융그룹의 후원을 받는 리디아 고는 내친김에 시즌 6승의 코르다가 굳게 지키고 있는 올해의 선수 부문 1위까지 노린다. 리디아 고와 코르다(244점)의 포인트 격차는 100점이다.
극심한 우승 가뭄을 겪고 있는 한국 군단에는 반전의 피날레를 노릴 기회다. 올 시즌 LPGA 투어 한국 선수의 합작 승수는 6월 양희영의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9월 유해란의 FM 챔피언십까지 2승이다. 예전같지 않았던 지난 시즌 고진영(2승), 유해란, 김효주, 양희영의 5승에도 훨씬 못 미치는 합작 승수다. 한국 군단이 이번 4개 대회에서 최대한 많은 우승컵을 수확하고 지난해 아시안 스윙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아쉬움을 씻을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아시안 스윙의 첫 번째 대회는 10일부터 나흘간 중국 상하이의 치중가든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뷰익 LPGA 상하이(총상금 210만 달러)다. 이 대회에는 김세영·최혜진·이미향·이소미·김아림·성유진 등 한국 선수 8명을 포함해 세계 4위 인뤄닝(중국), 7위 해나 그린(호주), 10위 지노 티띠꾼(태국)과 디펜딩 챔피언 에인절 인(미국) 등이 출전한다. 일주일 뒤인 17일부터는 나흘간 경기 파주 서원밸리CC에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치러지고 말레이시아의 메이뱅크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과 일본의 토토 재팬 클래식(총상금 200만 달러)이 이어진다.
신인왕 경쟁을 벌이는 임진희와 사이고는 아시안 스윙 4개 대회에 모두 출전하며 코르다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메이뱅크 챔피언십, 리디아 고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만 나설 예정이다. 세계 5위로 한국 선수 중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고진영은 메이뱅크 챔피언십과 토토 재팬 클래식에만 출전한다. 현재 고진영은 한국에서 스윙 점검을 하며 남은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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