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고병원성 H5N1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올해 동절기(9월부터 내년 4월까지) 들어 처음으로 국내에서 검출됐다.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4일 경기 용인시 청미천에서 포획한 야생 원앙에서 고병원성 H5N1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17일 밝혔다.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H5N1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되기는 이번 동절기 들어 처음이다. 이웃한 일본의 경우 지난달 30일과 이달 8일 등 두 차례 고병원성 H5N1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바 있다.
N5N1형 AI 바이러스는 올해 세계에서 검출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의 85%를 차지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행 중이다. 특히 올해 봄 미국에서 젖소가 고병원성 N5N1형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일이 처음 발생했다. 젖소에서 전파돼 사람이 H5N1형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도 나왔다. 사람이 H5N1형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다른 포유류에서 사람으로 H5N1형 AI 바이러스가 전파된 첫 사례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이번에 고병원성 H5N1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지점 반경 10㎞를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설정해 감시를 강화했다. 농식품부는 예찰지역 내 사육 가금류 이동통제와 정밀검사, 전화예찰을 실시했다. 청미천 수변 3㎞ 내 특별관리지역에 대해서는 해당 철새도래지 내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방역 조처를 강화했다. 당국은 18~20일 사흘간 천국 150개 철새도래지 실태조사도 벌인다.
야생조류 폐사체를 발견하면 절대 만지지 말고 정부 민원 콜센터 등을 통해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H5N1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이번 동절기 최초로 확인됐다"라면서 "국내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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