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이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면서 ‘정치 테마주’가 요동쳤다. 이 후보와 관련된 종목들은 줄줄이 하락세를 면치 못한 반면 2일 출마 선언을 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 테마주는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지건설은 2일 전 거래일 대비 15.32% 내린 2만 6250원에 장을 마쳤다. 상지건설은 임무영 전 사외이사가 이 후보 선거 캠프에 합류했다고 알려지면서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됐다. 이 후보가 과거 성남시장 재임 시절 추진한 무상교복 정책과 맞물려 테마주로 분류됐던 형지글로벌도 이날 9.47% 내렸다. 상지건설과 형지글로벌은 전 거래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했는데 전날 대법원 판단으로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가 다시금 불거지자 하루 만에 급락한 것이다. 또 다른 이재명 후보 테마주 오리엔트정공도 전 거래일 대비 15% 넘게 하락하면서 1만 원 선이 무너졌다. 이 후보가 유년 시절 오리엔트정공 계열사인 오리엔트시계 공장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반면 대권 도전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 테마주는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공테크·아이스크림에듀는 최대주주 박기석 대표가 한 총리와 대통령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으로 함께 활동한 이력이 부각되면서 각각 12.26%, 21.02% 상승했다. 일정실업은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른 3만 1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동수 일정실업 부회장이 과거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한 전 총리와 활동했다.
지난달 월간 주가 등락률 상위 1~10위 중 8개가 정치 테마주로 집계됐다. 특히 상위 4개 종목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관련한 종목들이 이름을 올렸는데 대법원 파기환송으로 급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테마주는 변동성이 극심한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테마주가 몰려있는 코스닥의 신용거래 융자 잔액도 올해 초 대비 10% 넘게 급증한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한단 지적이다. 금감원도 12·3 비상계엄 당시 편성한 정치테마주 불공정거래 특별단속반을 확대하고 오는 7월 31일까지 집중 제보기간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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