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때 보다 최대 7%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2분기 수출액이 1600억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6~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5일 밝혔다. 연구소는 수출선행지수가 지난해 4분기 하락세로 전환한 후 올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올 2분기 수출선행지수는 120.7로 전년 동기보다 0.2포인트 줄었다. 수출선행지수는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와 산업별 수주현황, 환율 등을 종합해 수출 증감을 예측할 수 있도록 만든 지표다.
연구소는 트럼프발 관세 전쟁으로 수출 감소 가능성이 커졌다고 짚었다. 1분기 원화가치 하락으로 수출 가격 경쟁력은 커졌으나 관세 영향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전망이다. 연구소는 관세 협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미국의 경기 낙폭이 커져 한국의 수출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봤다. 관세 부과로 미국 내 물가 상승압력이 커지고 소비 부진이 심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연구소는 “미국 정부가 한국산 자동차 및 차부품, 철강 등에 대해서는 이미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반도체 등에도 관세 부과를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향후 협상 여부에 따라 수요 변동성은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한국 수출기업 503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기업들이 환율 불안정(49.1%)과 관세 등 수출규제(29.2%)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규제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 비중은 지난 조사 때(6.2%)보다 다섯 배 가까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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