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기념일 등 특별한 날에 손수 제작한 레터링 케이크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프랜차이즈의 케이크보다 사이즈는 작고 가격은 좀 더 비싸지만 원하는 디자인과 문구를 작성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케이크를 만든다는 점에서 레터링 케이크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대부분이 개인 업체에서 제작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주문 제작을 받는데 일부 주문제작 케이크에서 사용할 수 없는 색소가 검출되는 등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소비자원은 SNS에서 광고하는 주문 제작 케이크 15개 제품의 안전성 및 관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부 케이크에서 사용할 수 없는 색소가 검출되는 등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먼저 조사대상 포토프린트 케이크 5개 제품 중 1개 제품(하찌케이크)에서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색소인 아조루빈이 검출됐고 다른 포토프린트 케이크 1개 제품(보니또케이크)은 타르색소 함량이 사용기준을 초과했다.
아조루빈은 식품 원료로 허가받지 않은 적색 색소로 10세 이하의 어린이가 아조루빈 혼합물에 노출될 경우 과잉 행동이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조사대상 생화케이크 5종 모두 먹을 수 없는 화훼용 꽃을 케이크에 직접 꽂거나 잎을 붙여 장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했다. 비식용 꽃으로 케이크를 장식하기 위해서는 꽃의 줄기, 잎 등을 랩이나 포일로 감싸 케이크와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지만, 모든 제품이 이에 대한 조치가 미흡해 케이크가 꽃에 사용된 농약에 오염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했다. 조사대상 15개 제품 모두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 대장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생화, 포토프린트, 레터링 케이크를 제조, 판매 사업자에 비식용 장식 꽃의 취급 방법, 사용하는 색소의 종류와 함량을 개선하도록 권고했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생화, 포토프린트, 레터링 케이크 등 신유형 케이크 제품에 대한 안전성 점검을 요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비자에게는 개인 맞춤형 주문 제작 케이크를 구입할 때 상담과 주문 절차, 환불 여부 등을 숙지하고, 제품 장식의 종류, 방식 등 취급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며 케이크는 가급적 빨리 섭취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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