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벨트 허브 기능을 수행할 최적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전남 순천시의 연향들 도시개발사업.
당초 계획대로 진행됐더라면….
이 일대는 지난 2019년 공시지가 기준으로 2020년 지방행정연구원의 타당성 조사에 따른 보상비 추정액은 1090억 원에서, 5년이 지난 현재 2배 가까이 늘어난 2023억 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부 땅 주인들 배만 불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수도권도 아닌 인구 28만 중소도시에서 이러한 막대한 시세 차익을 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로 순천시민들은 순천시의회를 지목하고 있다.
당초 1000억 원이 넘는 혈세 낭비는 막을 수 있었다. 전제는 순천시의회가 진정으로 순천을 위한 순천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쳤더라면….
연향들 도시개발사업은 지난 2021년 도시기본계획·관리계획 변경에 따른 의견 청취를 위해 시의회에 수차례 안건 상정을 요구했지만, 9개월간 상정 되지 않아 자동 폐기된 바 있다.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은 것도 아니다. 당시 김병권 전 순천시의원은 “행정절차가 지연되면 엄청난 토지 지가 상승과 인건비, 자재비 인상 등으로 공사비가 대폭 늘어나고 이에 따른 지방채 발행은 폭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러한 입 바른 소리도 외면한 채 1000억 원이 넘는 혈세를 날려버린 순천시의회.
고스란히 무거운 짐은 민선 8기 순천시로 넘겨졌다. 하지만 여전히 연향들 도시개발사업을 놓고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순천시의원들의 행태는 이어지고 있다.
순천시민들이 선택한 인물들인 만큼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불필요하게 투입된 막대한 예산을 아껴 민생경제를 위해 투입됐더라면….”
이러한 상황에 억장이 무너지는 순천시의 시장·공무원, 그 누구보다 이 일대 주민들을 제외한 대다수 순천시민들은 순천시의회를 향해 원망의 눈빛을 보내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페이스북에 “2~3년 주무르다가 시기를 놓쳐 1000억 원이 넘게 들고 부대비용까지 합하면 1500억 원 상당 될 것 같다”며 “개인재산권 행사도 못 하게 묶어놓고 이런 결과 만든 당시 의사 결정권자들에게 어떻게 책임을 물어야 하냐”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 두 배, 세 배의 행정력이 투입될 수 밖에 없는 순천시.
순천시는 연향들 도시개발사업이 연내 착공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지난 2월 말 구역 지정·개발계획 승인 고시 이후 곧바로 본격적인 보상 절차에 돌입하여 1차 협의보상 결과 65%를 완료했다는 것이 순천시의 설명이다.
순천시는 2028년까지 연향동과 해룡면 대안리 일원 48만 8459㎡(14만 8000평)를 개발하는 연향들 도시개발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해당 부지에 리조트와 호텔 등 대형 숙박시설을 유치하고, 공동주택·주민편익시설 등 순천의 미래 문화·관광특구 거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선분양 전략 수립 등 재원 확보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는 한편 현재 진행 중인 실시설계가 마무리되는 대로 연내 착공과 함께 단계별 선분양을 추진한다.
순천시의 한 관계자는 “연향들은 순천만국가정원과 인접했을 뿐만 아니라, 우수한 접근성을 갖춘 순천의 미래 중심지”라며 “연향들을 통해 순천의 도시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시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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