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속의 섬이라 불리는 제주 서귀포시 가파도는 1명의 경찰관이 치안을 담당하고 이마저도 차량 없이 전기자전거로 순찰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제주도 자치경찰위원회는 제2기 출범 1주년을 맞아 전날 가파도에서 현장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도서지역의 특수한 치안환경을 직접 점검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는데 현장에서는 국가 경찰 2명이 가파도에 근무하지만 1명씩 교대로 근무하는 1인 근무체제인 이유로 상황대처에 어려움이 있다는 호소가 나왔다. 또 순찰차 없이 전기자전거에 의존하면서 긴급상황이 발생 시 출동이 쉽지 않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또 긴급상황 발생 시 필요한 지원 차량이 없다는 점도 해결 과제로 제시됐다. 현재 가파도 근무 경찰관들은 전기 자전거를 이용, 현장 출동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주말에는 보건진료소가 운영되지 않아 응급환자 발생 시 신속한 대처가 어렵다는 문제도 언급됐다.
특히 최근 청보리 축제 등으로 주말을 맞아 가파도를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는 만큼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다. 가파도 청보리축제 행사기간 동안 운진항을 통해 가파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하루 평균 6000여명에 달한다.
박영부 위원장은 “이번 현장위원회를 통해 도서지역 주민들의 치안 수요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섬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치안 대책을 마련하고,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소통을 정례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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