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이 전남에서 고사리를 캐다 참진드기에 물린 환자가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양성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9일 보건환경연구원은 전날 전남에서 고사리 채취 작업을 하던 80대 여성이 발열과 가피 증상을 보여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고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올해 전남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가 발생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참진드기에게 물려 발생한다. 감염 시 1~2주 이내 38℃ 이상 고열과 함께 오심, 구토, 설사 등 위장관 증상이 나타난다.
참진드기는 유충·약충·성충 단계에서 각기 다른 숙주에 기생해 흡혈하는 습성을 갖는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 특히 4~5월부터 약충이 활동을 시작해 여름철(6~7월)에는 성충이 산란하고, 가을철(9~11월)에는 주로 유충이 발생하면서 개체수가 급증한다. 진드기는 기온이 높아지면 흡혈성이 강해져 사람을 많이 물게 된다.
특히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없고 치명률이 높은 만큼, 봄철 밭작물이나 임산물(고사리 등) 채취 작업에 종사하는 농업인과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SFTS의 증상은 5~14일 이내 고열, 오심, 구토, 설사를 비롯한 소화기증상과 근육통, 식욕부진, 두통 등이다. SFTS는 국내 첫 환자가 보고된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총 2065명의 환자가 발생, 그중 18.5%인 381명이 사망했다.
예방을 위해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돗자리를 깔고 앉고 긴팔과 긴 바지를 착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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