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이 5월 초(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이 전년 동기 대비 23.8% 감소한 128억 3000만 달러라고 12일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 봉쇄로 월 초순(1~10일) 수출이 29% 급락했던 2020년 10월 이후 4년 7개월 만에 최대 수출 감소 폭이다.
같은 기간 수입액(145억 7000만달러)은 15.9% 줄며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17억 4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실제로 일한 날짜인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5억 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줄었다.
글로벌 교역 둔화는 물론 노동절부터 석가탄신일 대체공휴일까지 이어지는 ‘황금 연휴’라는 일시적인 대내 변수도 크게 영향을 미친 셈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달 초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1.5일 적은 데다 (임시공휴일 지정이 불발된) 2일에 자체적으로 쉬는 사업장도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월말 효과 등을 감안하면 남은 20일간 수출입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은 14% 늘어났다. 그러나 승용차는 23.2%, 석유제품은 36.2%, 철강 제품은 41.2%, 선박은 8.7%, 무선통신기기는 23%, 자동차부품은 42.6%로 감소했다.
양대 수출 시장인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각각 20.1%, 30.4% 줄었다. 베트남(-14.5%)과 유럽연합(-38.1%), 일본(-30%), 홍콩(-29.7%), 인도(-27%), 싱가포르(-38.8%)로 향하는 수출 역시 부진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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